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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힘겨워진 노인·청년… 1인가구 빈곤율 쑥

입력
2015.12.0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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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대 빈곤율 제자리 불구

나홀로 가구 상대 빈곤은 1.5%p↑

"장기적으로 불평등 상태 지속"

<자료: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자료: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지난 해 노인과 청년이 대부분인 ‘1인 가구’의 빈곤이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국민의 빈곤율은 제자리 걸음이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8일 내놓은‘2015년 빈곤통계연보’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상대빈곤율은 47.5%로 전년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상대 빈곤율은 모든 가구를 소득 순서대로 줄을 세웠을 때 정확히 중간에 있는 가구 소득의 50% 이하 가구를 뜻한다. 1인 가구 두 가구 중 한 가구는 빈곤상태인 것이다. 다만 노인(47.2%), 여성가구주 가구(31.1%), 한부모 가구(17.7%), 아동(7%)의 상대빈곤율은 1년 전보다는 0.3~0.5%포인트 낮아졌다. 전체 국민의 상대 빈곤율은 13.3%로 전년 빈곤율(13.4%)에서 답보상태였다. 최저생계비보다 소득이 낮은 가구를 뜻하는 절대 빈곤율(가처분소득 기준)은 지난해 8.6%로 2013년과 같았다. 하지만 8년 전인 2006년(8.5%)수치보다 높다. 그 동안 빈곤율 개선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 보고서는 8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자료를 활용해 국내 빈곤 및 불평등 정도를 분석했다.

불평등을 나타내는 척도인 지니 계수(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이 심함)는 가처분소득 기준으로 지난해 0.294로 전년과 동일했다. 이 역시 2006년보다 0.015 높은 수치다. 지니 계수는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0.3 이상으로 치솟았다가 2010년부터 조금씩 감소하고 있지만 눈에 띄게 낮아지지는 않고 있다. 한편 연금이나 정부지원금 등이 포함된 가처분소득과 달리 근로ㆍ사업 소득 등 개인이 번 돈만을 의미하는 시장소득 기준 지니 계수는 0.331로 전년(0.328)보다 증가했다. 소득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의미다.

이상은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1년 전과 비교하면 불평등과 빈곤율이 크게 높아지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 관점으로는 심각한 빈곤과 불평등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상태로 볼 수 있다”며 “특히 노인과 청년이 대부분인 1인 가구 빈곤율이 높아진 것은 심화되는 노인 빈곤과 구직난으로 인한 청년 빈곤 문제를 드러낸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현재 우리나라는 양극화 심화로 상대 빈곤도 심화되고 있으며, 중산층의 비율은 감소하고 있다”며 “노동시장에서의 소득활동이 더 이상 중산층이라는 위치를 보장하지 못해 ‘일을 해도 가난한’ 근로빈곤층의 비율을 증가시켰다”고 진단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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