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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주승용, 최고위원 사퇴…"文 화합 의지 없다"

입력
2015.12.08 11:41

이종걸 당무 거부 이어 최재천 당직사퇴 고민

주류, 궐석 최고위원 새로 선출 '맞대응'…충돌 불가피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표에게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체제'를 제안하고, 당내 비판의 이유가 '공천'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 "사과하라"고 발언한 뒤 생각에 잠겨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표에게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체제'를 제안하고, 당내 비판의 이유가 '공천'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 "사과하라"고 발언한 뒤 생각에 잠겨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은 8일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한다.

비주류인 주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대표에게는 당을 살리고 화합을 위한 진정한 의지가 없는 것같다"며 "이제는 문 대표가 당을 살리기 위해 결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주 최고위원은 전날 문재인 대표를 만나 당 내홍 극복을 위한 임시전대 개최 등을 제안했지만 문 대표로부터 거부 의사를 확인한 뒤 사퇴를 최종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 지도부가 혁신, 통합에 실패했다고 지적한 뒤 "대표는 오히려 패권정치만을 강화하고 있을 뿐이다. 당을 살리기 위한 통합에 나서지 않고 분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지도부는 패배 뒤에 더 무능했다"며 "지도부는 두 차례 재보선에서 전패하고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았다. 호남은 4월 재보선 때부터 '민심의 경고등'을 켰으나 대표는 호남의 민심을 애써 무시하며 오히려 모욕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도부의 일원인 저의 책임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다. 제가 먼저 책임지고 결단하겠다"며 "이제는 문 대표가 당을 살리기 위해 결단해줘야 한다"고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달 오영식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에 이어 주 최고위원마저 사퇴함에 따라 최고위원 공석은 2명으로 늘어나는 등 자칫 지도부 와해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비주류 이종걸 원내대표가 7일부터 최고위회의 불참 등 당무거부에 들어간 데 이어 최재천 정책위의장은 당직 사퇴를 고민하는 등 지도부 붕괴를 위한 압박을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최 정책위의장은 "비주류 전체 차원에서 여러 방안이 논의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오늘 제가 사퇴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직접 당무에 참여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것이 당을 위해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류 측은 최고위원 공석이 발생할 경우 중앙위원회를 열어 궐석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규정을 정비하는 등 비주류의 지도부 와해작전에 맞서 '최고위원회 지키기'에 나서고 있어 마찰이 불가피해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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