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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만 요란… 벼랑 치닫는 野 내홍

입력
2015.12.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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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당무 거부로 文 압박

주류 측은 총선 준비에 박차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7일 이종걸 원내대표와 주승용 최고위원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7일 이종걸 원내대표와 주승용 최고위원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점입가경이다.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주류는 총선 물갈이 작업에 돌입하는 등 ‘마이웨이’에 집중했고 비주류는 당무거부와 함께 탈당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일부에서는 주류와 비주류의 충돌을 중재하는 노력도 감지됐지만 안철수 의원이 칩거에 들어간 가운데 ‘분당(分黨)’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이종걸 원내대표와 주승용 최고위원, 최재천 정책위의장 등 비주류 인사들은 7일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주 최고위원은 “(문 대표와 안 의원의)타협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조직적인 당무 거부 움직임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이 원내대표는 “추운 겨울에 문 대표가 따뜻한 외투를 안 전 대표에게 입혀줘야 한다. 많은 걸 갖고 있는 분이 더 많이 내려놓아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문 대표를 압박했다.

비주류의 탈당 압박은 전방위로 이어졌다. 안 의원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가 결단을 내리게 되면 당내 비주류 의원들도 이르면 이번 주말쯤 탈당 등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탈당 규모는)처음에는 의원 10여 명 정도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주선 무소속 의원은 신당에 참여할 인사로 조경태ㆍ황주홍ㆍ유성엽 의원을 구체적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비주류 의원 모임인 민집모도 이날 회동을 갖고 ‘야권 대통합을 위한 구당모임’을 결성, 문 대표의 사퇴와 혁신전대 개최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날 문 대표를 향해 전대 개최를 재차 요구한 안 의원은 이날 자택을 나서 김포공항을 통해 부산으로 향했다. 안 의원은 6일 별세한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칩거에 들어가 향후 정국구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 측은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면서 비주류 측의 움직임을 애써 외면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현역의원 하위 20% 물갈이를 위한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평가기준을 확정했다. 최고위는 또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오영식 의원의 자리를 메우기 위한 차원에서 선출직 최고위원이 공석일 경우 중앙위에서 선출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보완한 당헌 개정안을 처리했다.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방송 인터뷰에서 “이미 문 대표가 많은 고민과 의견수렴을 거쳐 전당대회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고 못을 박은 뒤 안 의원의 탈당설에 대해서도 “자기가 만든 집을 누가 부수겠나”라고 일축했다.

당내 중진들과 ‘통합행동’등 중도모임들은 계파 간의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바삐 움직였다. 하지만 중재파들 사이의 의견 일치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통합행동의 한 관계자는 “오늘 중재안을 내기 위해 만났지만 전당대회 개최나 조기 선대위 등의 방안을 두고 입장 차가 커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중진들은 조기 선대위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결국 제3의 중재안을 마련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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