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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 어려움ㆍ남편 무관심… 출산 여성 90%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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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경험이 있는 기혼 여성 10명 가운데 9명이 산후 우울증을 겪은 적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7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달 전국의 20~40대 기혼여성 1,106명을 대상으로 한 저출산 인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의 90.5%가 산후 우울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원인으로는 ‘아이 양육이 어려워서’(42.0%)가 가장 많았고 이어 ‘남편의 늦은 귀가와 무관심’(28.9%), ‘매일 집에 있는 답답함’(20.3%) 등을 꼽았다. 증상으로는 ‘쉽게 짜증내고 화를 낸다’(31.1%)가 가장 많았고, ‘우울하거나 슬퍼 자주 눈물을 보인다’(26.4%), ‘의욕상실’(25.2%) 등이 뒤를 이었다. 산후 우울증이 깊어 자살충동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33.7%는 산후 우울증으로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고, 2%는 실제 이를 시도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후 우울증이 아이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0.3%)는 산후 우울증 때문에 ‘아이를 거칠게 다루거나 때린 적이 있다’고 답했다. 11.8%는 ‘아이에게 욕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4.1%는 ‘모유나 분유 등을 주지 않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산후 우울증 극복을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지원으로 ‘남편 및 가족도움’(76.2%)을 꼽았다.
손숙미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은 “산후우울증은 산모와 아이의 건강의 해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며 “일ㆍ가정 양립을 통해 산모들의 육아ㆍ가사 분담을 더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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