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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5시간 의총 “협상 무효화해야” “존중해야”

입력
2015.12.0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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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은 예산안 및 5개 쟁점법안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2일 적전 분열했다. 이날 밤 늦게 열린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은 합의처리를 수용한 원내 지도부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정의화 국회의장의 중재에 따라 여야 원내지도부가 예산안 및 쟁점법안 처리를 합의한 뒤 열린 새정치연합 의총은 한 마디로 아수라장이었다. 일부 의원들이 원내대표단의 협상 결과에 불만을 터뜨리며 무효화를 강하게 주장하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협상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며 맞서 5시간 넘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다 밤 11시쯤 의총을 마무리했다.

강기정 의원은 의총 시작과 함께 “학교 앞 호텔 건립을 허용하는 관광진흥법의 경우 교육문화위원회 의원들이 대부분 반대하고 있는데도 원내대표단이 사전에 상임위 의원들과 상의하거나 동의를 구하는 절차도 없이 국회의장이 직권 상정하도록 허용한 점은 잘못됐다”며 법안과 예산안 연계를 수용한 이종걸 원내대표단의 협상 전략 실패를 지적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예산은 예산대로 법안은 법안대로 하자는 것이 국회선진화법의 골간”이라며 “그러나 여당이 이를 연계하면서 다수의 폭주로 가려고 한다면 그들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예결위 야당 간사인 안민석 의원이 “법과 예산을 따로 해야 한다고 말한 의원 안 계신다. 오히려 지역예산 (부탁) 말씀만 주셨다”며 의원들을 탓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급기야 일부 의원들은 예산안과 법안에 대한 추인 여부를 표결에 부치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의총 도중에 내년도 예산안 수정안이 “정부 원안에서 3,000억원 삭감에 그쳤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의원들의 불만은 더 커졌다. 뒤늦게 몇몇 의원들이 “협상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지만 여야 합의 사항이 있으니 일단 원내대표단의 의견을 존중해 주자”는 의견을 내면서 장장 5시간에 걸친 의총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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