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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대포 충격에 쓰러진 60대 농민, 뇌출혈로 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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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소속 백모(69)씨가 경찰과의 대치 상황 중 뇌진탕을 일으켜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와 함께 집회에 참여했던 참가자들은 경찰의 물대포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경찰의 과잉대응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전농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집회 참여를 위해 전남 보성에서 상경한 백씨는 오후 7시쯤 종로 서린동 인근에서 차벽을 사이에 두고 경찰과 대치하던 중 쓰러져 서울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함께 상경했던 권용식 보성군농민회장은 “보성군농민회 전체 철수를 위해 백씨를 찾던 중 구급차에 실려 가는 것을 확인했다”며 “병원 이송 과정에서 길이 막혀 이송에 30분이나 걸린 것으로 안다. 의사에게 듣기로는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백씨는 의식을 찾지 못해 중환자실로 이동했고, 컴퓨터 단층촬영(CT) 결과 뇌출혈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들은 이날 밤 늦게 백씨에 대한 수술에 들어갔고, 백씨의 딸 등 가족들이 간호하고 있다. 백씨 근처에 있던 참가자들은 “백씨가 차벽을 뚫기 위해 다른 집회 참가자들과 버스에 묶인 밧줄을 잡아 당기던 중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졌다”고 얘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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