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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취학연령 빨라도 초점은 교육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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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만 5세, 프랑스는 만 6세 취학
연령 낮추기 아닌 교육효과에 방점
해외의 경우 우리나라와 같이 만 6세 취학이 일반적이지만, 경제ㆍ사회적 조건, 역사적 전통 등에 따라 만 5세에 취학하거나 만 7세에 취학하는 나라도 있다. 그러나 취학 연령 자체보다 학제를 설계하기 위해 교육적 관점에서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지가 학제의 성공여부를 좌우했다.
스웨덴은 만 7세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만기 취학제도’를 운용하는 대표적인 국가다. 만 1세에서 5세까지는 우리나라 유치원에 해당하는 유아학교에 취원하고 만 6세는 초등학교의 유아반에 입학했다가 만 7세가 되면 초등학교 정규반에 들어가는 식이다. 스웨덴 역시 지난 1980년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취학 연령을 낮추자는 사회적 논의가 진행됐다. 하지만 스웨덴 정부는 정책 연구를 통해 취학 연령을 하향화하면 부정적 효과가 더 크다는 결론을 내리고 대신 여성 휴직제도 개선 등에 역량을 집중했다. 만기 취학제도를 유지하면서도 스웨덴의 출산율은 지난 2005년 이후 1.9명 수준을 유지할 정도로 개선됐다.
한국과 유사하게 만 6세 취학연령을 운용하는 프랑스도 학제 운용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프랑스에서는 만 3세가 되면 유치원 취원이 가능하고 만 6세가 되면 초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 다만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인 만 3~5세 유아에게도 공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우리나라와 차이점이다. 프랑스는 교육 체계를 학년별이 아니라 2~3개 학년을 묶어 주기별로 운영하는 점이 특징이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을 연계해 ‘기본학습과정’을 가르치고 초등학교 상급학년에는 ‘심화과정’을, 중학교 단계에 ‘적응과정’, ‘진로과정’ 등을 운영해 학년별로 교육 과정을 나누는 기계적인 분류를 피하려고 노력했다.
영국은 만 5세에 초등학교에 가는 조기취학 체제다. 만 5세부터 초등학교 입학이 가능한 대신 초등 교육 과정을 이원화했다. 영국에서 만 5~7세 아동은 초등학교 저학년에 해당하는 유아학교(infant school)에서 수업을 받고 만 7~11세는 초등학교 상급학년에 준하는 주니어 학교에 다닌다. 유아학교의 경우 놀이 및 활동을 중심으로 한 교육 과정을 만든 덕에 다른 국가에 비해 취학 연령이 낮음에도 별다른 부작용 없이 학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999년 교육 개혁을 통해 만 3~5세 대상 유아교육과 만 5~7세 대상 유아학교의 연계를 강화한 점도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김민정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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