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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국정화 중단해야”

입력
2015.11.0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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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유감 표명

타 시ㆍ도 교육청과 공동 대응키로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3일 정부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확정 고시한 것과 관련해 “제주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감으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이날 성명을 통해 “결국 우려하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우리 사회가 오랜 시간 이룩한 민주주의의 성취에서 퇴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육감은 또 “지난 2013년 12월부터 지난해 초까지 교학사 역사교과서가 4ㆍ3을 왜곡ㆍ폄훼하면서 4ㆍ3유족들을 비롯한 도민들이 아픔과 상처를 입어야 했다”며 “국정화 교과서가 교학사 교과서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정부의 결정이 매우 우려되고 걱정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 정체성을 세울 수 있도록 제주도교육청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에 대응해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며 “역사의 획일화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타 시ㆍ도교육청들과 함께 교육감 권한인 인정 도서를 개발할 수 있도록 공동으로 노력하는 한편 교사들의 수업을 돕기 위한 장학자료 개발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마지막으로 “역사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고, 역사교과서는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중단을 정중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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