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화 불복종 운동 불사"VS"소모적 갈등 접고 교과서 개혁"

입력
2015.11.03 13:27
정부가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확정 고시한 3일 오전 서울 세종로파출소 앞에서 4대개혁추진국민운동본부,대한민국재향군인회 등 단체 회원들이 국정화 지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확정 고시한 3일 오전 서울 세종로파출소 앞에서 4대개혁추진국민운동본부,대한민국재향군인회 등 단체 회원들이 국정화 지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를 발표한 3일. 국정화 찬성 진영과 반대 진영의 표정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한국사교과서국정화네트워크, 참교육학부모회, 만인만색 연구자 네트워크 등 국정화 반대 진영에서는 "국민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국정화 불복종 운동도 불사하겠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반면,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대한민국청년대학생연합, 한국자유총연맹 등 찬성 진영에서는 "객관적이고 보편타당한 역사교과서를 펴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일제히 환영 입장을 밝혔다.

우선 국정화 반대 진영은 정부가 국정화 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투쟁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방은희 한국교과서국정화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정부는 국민의 입장이 반영된 서명이나 의견서를 완전히 무시하고 국정화를 강행했다"면서 "국민은 이를 가만히 두고보지 않을 것이다. 고시강행 불복종 운동을 벌이고 여러 방법을 동원해 국정화가 잘못됐다는 것을 밝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희 참교육학부모회 사무처장은 "다양한 교과서가 아닌 획일화된 한 권의 교과서로 공부한 아이들은 민주 시민으로서 올곧게 자라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정권이 역사에 손을 대는 순간 정권을 미화하는 역사책이 탄생하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 국정화가 철회될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배 사무처장은 "정부는 국민의 서명이나 의견서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국정화를 강행하고 있다"면서 "전교조와 함께 국정화 역사책을 거부하는 한편 대안교제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 역사학 전공 대학원생과 연구자 39명으로 구성된 만인만색 연구자 네트워크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는)교육부의 일방적 의사결정에 불과하며 민주주의 의식 부족과 법적 강제조항 미비로 일어난 '밀실행정'의 산물"이라면서 "확정고시 이후에도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통해 국정화에 반대하는 의견을 꾸준히 개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정화 찬성 진영은 객관성을 상실한 현행 검인정 제도를 보완할 유일한 방법이 국정화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고시를 소모적 갈등을 지양하고 보편타당한 역사교과서를 펴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환영했다.

허준영 한국자유총연맹 회장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청소년들에게 올바르게 가르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면서 "이번 고시를 기점으로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기 위한 작업을 본격화해야 한다. 필자선정, 집필, 감수 등 모든 과정에 걸쳐 학계 전문가의 폭넓은 참여를 유도하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정치권은 여야를 떠나 국가 정체성 수호와 통일준비 차원에서 소모적 논쟁을 중단하고 올바른 역사교육 실현에 힘을 보태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희범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사무총장은 "현행 검인정 제도는 시장에서 상당히 오랜기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으며 역사 교과서는 객관성을 상실했다. 국정화 밖에 방법이 없다"면서 "교육부나 부서편찬위원회가 제 기능을 해준다면 역사교과서가 정권의 입맛대로 변질될 것이라는 시비도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근 대한민국청년대학생연합 회장은 "친북, 반국가 교과서는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 국정화 고시를 기점으로 역사교과서 집필진이나 역사학자들이 역사 교과서를 제대로 개혁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면서 "국정화 추진 과정에서 무능한 모습을 보인 교육부는 역사교과서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전했다.

뉴시스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