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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도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반 여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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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교육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를 앞두고 주말을 맞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찬반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국정화에 반대하는 500여개 시민단체가 모인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저지네트워크는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범국민 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교과서 국정화 문제는 대한민국 정통의 중심을 놓고 독립운동-민주주의-평화통일 세력과 친일-독재-분단 세력이 한판 싸움을 벌이는 것”이라며 “국민 다수의 뜻을 거스르고 강행하는 국정화를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병욱 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장은 “교과서 국정화는 진시황의 분서갱유와 조선왕조실록의 사초 훼손과 같은 시대착오적 폭거”라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는 중ㆍ고교생과 대학생, 교사 등 1만여명(경찰 추산 2,500명)이 참석했다. 초등생 자녀 2명을 데리고 집회에 나온 윤모(43ㆍ여)씨는 “국정화는 임시정부로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현대사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아는 것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역사 교사를 희망하는 서울 광남고 1학년 지모(15)양은 “정부는 오른쪽, 왼쪽 어느 편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으로 역사를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보신각을 거쳐 서울시청 광장까지 행진한 뒤 해산했다.
보수단체도 국정화 반대 주장에 맞서 찬성 맞불 집회를 여는 등 팽팽한 세대결을 펼쳤다. 대한민국재향경우회는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1,200여명이 모여 ‘올바른 역사교과서 발행’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회원들은 “국정 역사교과서는 교육정상화의 지름길이며 역사를 정치ㆍ이념투쟁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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