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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국정화 반대 세력, 적화통일 대비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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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공세력 규정 파문… 예결특위 파행
이정현(사진 가운데)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28일 국정교과서 반대 세력을 ‘용공세력’으로 규정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이 도대체 왜 이렇게 좌편향 교육을 기어코 시키려고 우기는지 생각해본다”고 운을 뗀 뒤 “언젠가는 북한 체제로 적화통일이 될 것이고 그들의 세상이 됐을 때를 대비해 남한에서 자라난 우리 어린이들에게 미리 그런 교육을 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런 불순한 의도가 아니고서 어떻게 이런 교과서를 만들어서 가르치려 하고 온몸을 던져서 이것을 지키고 막아내려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좌파를 미화하는 좌파 편향 교과서는 괜찮고 친일이나 독재 미화는 절대 안된다는 것 아니냐”며 “좌파 내용들이 교과서에 실리게 하고 그런 사관을 가진 사람들이 계속 교과서를 만들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검인정 교과서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적화통일을 원하는 사람들처럼 몰아갔다”고 강력 반발하며 이 최고위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 최고위원은 자신의 발언 후 곧바로 회의장을 떠났고 예결특위는 결국 파행을 겪었다.
박수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즉각 브리핑을 통해 “1950년대 미국을 마녀사냥의 광풍으로 몰아간 매카시즘이 2015년 대한민국 국회에서 버젓이 벌어졌다”며 “이 의원의 황당한 발언은 국정화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용공으로 몰아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것으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갈등을 부추기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좌편향 교과서 집필진과 이를 가르치려는 이들에 대해 비판했을 뿐”이라며 “야당 의원들이나 국민들이 좌편향 교과서를 가르치자고 국정화를 반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그건 오해”라고 해명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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