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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55차례 박수로 호응하며 뒷받침 野, 모니터에 '국정화 반대' 문구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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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의원들은 아예 보이콧
朴, 경제 56차례 가장 많이 언급
박근혜 대통령의 새해 예산안 시정연설이 진행된 27일 국회 본회의장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여야간 극한 대립의 축소판이었다. 새누리당은 55번이나 박수를 치며 박 대통령에게 힘을 실었지만, 야권은 시종일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40여분간 이어진 시정연설에서 경제(56차례)와 청년(32차례), 일자리(27차례) 등을 반복하며 경제 활성화를 위한 국회의 협조 요청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노동개혁을 거듭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국정교과서 추진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동안 강렬한 눈빛으로 여야 의석을 두루 응시했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2011년 말 이듬해 총선ㆍ대선을 앞두고 비상대책위원장 직을 수락할 때의 결의에 찬 모습 같았다”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의 반응은 극도로 엇갈렸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사상 최다인 55번이나 박수를 쳤고, 일부 의원들은 연설 내용을 메모하느라 분주했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시정연설을 사실상 외면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국정화를 주장하기 시작하자 박영선ㆍ은수미 의원 등 새정치연합 의원 10여명은 곧바로 퇴장했고, 앞줄에 앉은 의원들은 현행 역사교과서를 들어 보이기도 했다.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시정연설은 국정화 논란 때문에 15분 가량 지연됐다. 야당 의원들은 정의화 국회의장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각자 자리의 모니터 뒷면에 ‘국정화 반대’ 등의 문구를 붙여 박 대통령이 이를 볼 수 있게 했고, 이를 두고 여야 의원들 사이에 고함이 터져 나오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기 때문이다. 정의당 의원들은 아예 시정연설을 보이콧했다.
박 대통령의 본회의장 입장ㆍ퇴장 때도 마찬가지였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모두 기립해 박수를 쳤지만, 야당 의원들은 입장할 때만 일어서 최소한의 예의를 표시하는 데 그쳤다.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30여분간 진행된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간 티타임 분위기도 어색하기 그지 없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교육부의 확정 고시 전 국정화 태스크포스(TF) 운영을 문제삼았고, 박 대통령은 당황한 듯 황교안 총리에게 사실관계 확인을 지시했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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