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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슈퍼전파자' 5명이 전체 환자 80% 감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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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번 환자 숨져 사망자 총 37명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환자 5명이 전체 메르스 환자의 80%가 넘는 153명을 감염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질병관리본부가 영문 학술지 ‘오송 공공보건과 전망’(Osong PHRP)에 게재한 ‘2015년 한국의 메르스 발생’ 보고서에 따르면, 메르스 최초 감염자인 1번(68) 환자는 28명, 14번(35) 환자는 85명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감염시켰다. 또 15번(35) 환자가 6명, 16번(41) 환자 23명, 76번 환자 11명을 감염시켰다. 이들 ‘슈퍼 전파자’ 5명에게 메르스가 옮은 환자는 총 153명으로 전체 메르스 환자 186명의 82%를 차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4명 이상을 감염시킨 환자를 ‘슈퍼 전파자’로 정의했다. 특히 14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등에서 594명을 접촉해 이중 85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겨, 접촉자 7명 중 1명을 감염시킬 만큼 전염력이 강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슈퍼전파자 5명은 모두 최초 검사 당시 엑스레이에서 폐렴 소견이 있었으며, 병실 내에서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한 침방울)을 발생시키는 기도 삽관 등의 시술을 받은 환자는 없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런 정황 등을 토대로 보고서에서 “아직 명확하진 않지만, 호흡기에서 발생한 침방울(비말)이 메르스 바이러스의 가장 유력한 감염 경로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초기 방역 실패도 드러났다. 1번 환자는 메르스 확진 전 4개 병원을 전전하며 600명 이상과 접촉했지만, 확진 당시 방역 당국이 자가격리한 사람은 3명뿐이었다. 확진 다음날 격리자 수는 64명으로 늘었지만 역시 전체 접촉자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 5번째 환자가 나타난 후 격리자가 120명으로 늘었지만, 제때 격리되지 않은 접촉자들이 전국 다른 병원으로 흩어지면서 감염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났다.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원은 총 16곳이었고, 전체 환자(186명) 중 남성이 111명, 여성이 75명이었다.
한편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지난 5월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아내를 간병하다 메르스에 걸렸던 152번(66) 환자가 25일 오전 1시52분쯤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됐지만, 폐 기능이 저하돼 폐 이식을 받았다. 그러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152번 환자는 14번 환자와 접촉했지만 보건당국의 관찰 대상자에서 빠져 6월 15일에야 메르스 확진을 받았다. 이로써 메르스 사망자는 총 37명이 됐다.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가 지난 11일 다시 양성반응을 보여 입원했던 80번(35) 환자는 유전자 검사에서 메르스 양성과 음성의 경계선에 있으며, 메르스는 완치됐지만 후유증 등을 치료중인 환자는 4명이다.
남보라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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