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번 메르스 환자 숨져…사망자 37명으로 늘어

입력
2015.10.25 13:55

삼성서울서 감염, 한때 방역당국 통제 밖…메르스 치명률 19.9%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152번 환자(66)가 25일 숨졌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삼성병원 입구. 연합뉴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152번 환자(66)가 25일 숨졌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삼성병원 입구. 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152번 환자(66)가 25일 결국 메르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숨졌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5일 152번 환자가 이날 오전 1시52분께 사망했다고 밝혔다.

국내 메르스 환자 수는 186명이다. 152번 환자의 사망으로 메르스 환자 중 숨진 사람은 37명으로 늘었고 치명률도 19.9%로 상승했다.

이 환자는 메르스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에서는 음성판정을 받아 격리에서는 해제됐지만 후유증 치료를 받아왔다. 방역당국에 의해 '상태 불안정' 환자로 분류 중이던 2명의 메르스 환자 중 1명이다.

현재 메르스 감염 상태(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에 있는 환자는 완치 판정 후 재양성 판정을 받은 80번 환자 1명이다. 이 환자에 대한 메르스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는 계속 음성과 양성의 경계 주변을 오가고 있다.

완치 판정을 받아 격리에서 해제됐지만 여전히 병원에서 후유증 혹은 기저질환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80번 환자 제외)는 4명이다. 이 중 74번 환자 1명은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152번 환자가 메르스로 인해 폐이식까지 받았지만 결국 경과가 호전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152번 환자는 방역당국에 의해 뒤늦게 감염 사실이 파악된 환자다. 증상이 발현된 뒤 능동감시(적극 모니터링) 대상에서도 제외됐던 환자로, 당국이 적극적인 접촉자 관리를 통해 조기에 환자를 발견했으면 감염 후 경과가 좋아질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152번 환자는 지난 5월 27일 환자인 아내와 함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아 이 곳에서 '슈퍼전파자(super spreader)'인 14번 환자에 노출됐다. 이후 아내는 자가격리지만 152번 환자는 자가격리 혹은 능동감시를 받지 않았다.

이 때문에 6월 6일부터 발열 같은 메르스 증상이 나타났지만 15일이 돼서야 메르스 환자로 추가됐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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