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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도심 뒤덮은 반 국정 역사교과서 물결

입력
2015.10.1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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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도심을 뒤덮었다. 교육ㆍ시민단체 회원뿐 아니라 노동자, 청소년들까지 반대 움직임에 가세하는 등 범국민적인 반대여론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17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 466개 교육ㆍ시민단체로 구성된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는 서울 종로구 세종로 소공원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저지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2,000여명(경찰추산 800명)의 시민들 앞에 선 변성호 국정화저지네트워크 공동대표는 “(국정 교과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비뚤어진 효심이 불러온 결과물”이라고 규정한 뒤 “군사 쿠데타를 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 ‘역사 쿠데타’를 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부천여고 역사교사인 조한경씨는 “검정 교과서가 도입돼 비로소 박정희, 장준하, 전태일이 교과서에 함께 등장하게 됐는데, 국정교과서로 회귀하면 (장준하, 전태일이) 다시 나올 수 있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날 70여명(경찰추산 50명)의 청소년들로 구성된 ‘국정교과서반대 청소년 행동’도 인사동 북측광장서 검은 넥타이와 흰 장갑을 착용한 채 ‘근조, 역사교육은 죽었다’는 팻말을 들고 행진 퍼포먼스를 펼쳤다. 학생들은 인터넷 사이트(bit.ly/nogookjung)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이날 퍼포먼스에 자발적으로 동참했다. 행진 뒤 범국민대회에 합류한 권혁주(청운중 2년) 학생은 “정부는 당사자인 학생에게 국정 교과서 방침에 대한 동의를 구한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민주노총 등 58개 단체가 연대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700여명(경찰추산)도 이날 서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비정규직 확대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까지 촛불 행진을 벌였다.

박주희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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