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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무기 포기 진정성에서 이란과 차이"

입력
2015.10.1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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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상 공동 기자회견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 “핵무기 포기에 대한 진정성에서 북한과 이란은 차이가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다음은 두 정상과의 일문일답.

_미국이 이란 핵프로그램과 같은 협상을 북한과 한다면.

(오바마 대통령) “북한이 (이란처럼) 비핵화에 대한 진정어린 대화 준비가 돼 있다면 협상에 나설 용의가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핵무기 포기 의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 “(이란과 북한의) 다른 점은 핵을 포기하겠다는 진정성 있는 의지다. 말을 물가까지 끌고 갈 수 있지만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다.”

_‘조속한 한반도 평화통일’이란 표현대로 임기 내 통일이 가능한가.

(박 대통령) “과거 헬무트 콜 전 독일 수상이 10년 안에 통일이 될 거라고 얘기한지 사흘만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통일은 언제 어떻게 이뤄질지 예측할 수 없다. 우리로서는 항상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_박 대통령은 중국 전승절 행사에서 중국ㆍ러시아 지도자와 나란히 섰는데,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나.

(박 대통령) “북핵은 반드시 국제 공조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 또 한반도에서 유라시아까지 자유롭게 왕래하면서 경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데 북핵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고 있다는 얘기를 나눴다.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그 부분에 공감했다.”

_미국 내에서 최근 한미동맹의 균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 “한미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 박 대통령에게 유일하게 요청한 것은 중국이 국제규범과 법을 준수하기를 원한다는 점이다. 중국이 그런 면에서 실패한다면 미국이 하는 것처럼 한국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 여기에 공통의 이해를 갖고 있다.”

_미국과 새로운 협력의 지평을 열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박 대통령) “기후변화나 감염병, 우주탐사와 같이 첨단기술이나 새로운 산업의 발전을 통해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통해 맺어진 경제동맹이 고부가가치 미래형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워싱턴=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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