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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젊은층 겨냥 페이스북·트위터에 국정화 홍보

입력
2015.10.18 11:33
단일 역사교과서에 반대하는 청소년들이 17일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모임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단일 역사교과서에 반대하는 청소년들이 17일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모임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이달 16일 페이스북에 홍보한 '올바른 역사관 확립을 위한 교과서를 만들겠습니다'응답자료 이미지
교육부가 이달 16일 페이스북에 홍보한 '올바른 역사관 확립을 위한 교과서를 만들겠습니다'응답자료 이미지

정부가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단일 교과서 전환 당위성을 홍보하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대학과 시민사회단체 등의 반발이 거센 상황에서 국정 교과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양새다.

교육부는 이달 16일 페이스북에 '올바른 역사관 확립을 위한 교과서를 만들겠습니다'는 제목의 질의·응답 자료를 올렸다.

이 자료는 7개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돼 있다.

예를 들어 '올바른 역사교과서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지금 우리 교과서는 젊은 세대들에게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길러주지 못하고 잦은 사실 오류와 이념적 편향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적었다.

균형있는 교과서 개발의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각 분야의 우수한 집필진과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된 편찬심의회를 꼽고 "교과서를 심의하는 과정에서 일반 시민이 심의본을 웹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웹전시'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역사인식의 다양성 확보 방안으로 "하나의 교과서에 확정된 사실과 확립된 평가를 기술하되, 무게 있는 다양한 이설은 병기하여 토론수업이나 탐구학습에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도 비슷한 질의·응답 자료를 게시했다.

트위터 홍보자료는 친일·독재 교과서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우리 사회의 성숙도 등을 고려할 때 친일, 독재 미화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자신의 페이스북(☞바로가기)에서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균형 잡힌 교과서, 최고 품질의 교과서, 자긍심을 높이는 교과서로 만들겠다"는 내용의 홍보자료를 올렸다.

교육부가 온라인 홍보에 공을 들이는 것은 젊은 층이 상대적으로 국정 교과서를 많이 반대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교육부는 "국정화를 찬성하는 논리가 제대로 부각되지 않는 측면이 있으므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부의 온라인 홍보에 부정적 댓글이 많이 달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페이스북 질의응답 자료에 대해 "수정과 오류는 검정교과서에서 해도 되는데 이건(국정화는) 말이 안 된다"며 "역사 교수 대부분을 좌파로 몰고 가르치는 교사들도 좌파로 몰아가는 것은 비정상적인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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