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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화 저지" 유엔에 긴급청원… 오늘 대규모 촛불 집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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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는 "국정화 지지" 맞불 시위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에 반대하는 시민ㆍ사회단체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유엔을 동원해 국정화 문제를 국제 이슈로 부각시키고, 일반 시민을 상대로 한 여론전 수위도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다.
참여연대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과거 독재를 미화하고 국민들에게 획일적인 역사관을 주입시키려는 시도”라며 ‘유엔 문화권 특별보고관’에게 긴급청원을 제출했다고 16일 밝혔다. 유엔 특별보고관 긴급청원제도는 심각한 인권 침해 사례가 발생했을 때 이를 해당 분야 보고관에게 알려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구제책이다. 경남 밀양 송전탑 건설이나 제주 강정 해군기지건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화 등 사안이 불거졌을 때 유엔의 관련 보고관들이 정부의 인권침해 내용을 확인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유엔은 앞서 2013년 제68차 총회에서 “단일한 역사 교과서를 채택할 경우 정치적으로 이용될 위험이 크다”며 다양한 역사 교과서 도입을 권고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국정 역사교과서는 헌법과 헌법재판소의 견해에 위배되며 역사학자들은 물론 교사 학생 시민사회단체 야당 등의 각계 각층의 반대 입장에도 강행되고 있어 긴급청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반(反) 국정화’ 거리집회와 선전전도 세를 불리고 있다. 서울대 사회대와 고려대 정경대, 연세대 사회과학대 학생 50여명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과서 국정화 결정은 역사란 거울을 선택할 시민의 자유를 강탈하고 역사 선택에 대한 결정권을 몰수해 국가에 귀속시키겠다는 반민주적 음모”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흰색 바람개비를 손에 들고 국정화 반대의 뜻을 표시했다. 앞서 오전에는 한국교원대 등 21개 대학 사범대ㆍ교육대 학생들이 같은 장소에서 국정화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47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만든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크워크’는 17일 오후 서울 세종로공원에서 대규모 집회와 촛불 행사를 잇따라 갖는다. 방은희 역사정의실천연대 사무국장은 “일방적으로 국정화를 결정한 정부 행태에 대한 시민 분노를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소규모이긴 하지만 국정화에 찬성하는 보수단체들도 국정화 지지 집회와 1인 시위를 하며 반대 여론에 맞서고 있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과 탈북어버이연합, 한겨레청년단 등 보수단체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 앞에서 연 집회에서 “정부의 ‘올바른 역사교과서’ 추진 계획을 적극 지지한다”며 “김일성 주체사상을 가르치는 기존 역사교과서는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직 중ㆍ고교 교장들의 모임인 서울중등교장평생동지회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국정 역사교과서 지지를 선언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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