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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베트남 단체, 박 대통령에게 한국 군의 월남전 성범죄에 사과 요구

입력
2015.10.15 22:34
재미 베트남 시민단체 '베트남의 목소리'가 15일자 월스트리트저널에 게재한 전면 광고. 사진에 실린 4명의 베트남 여성들을 월남전 당시 한국군의 성범죄 피해자라고 소개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재미 베트남 시민단체 '베트남의 목소리'가 15일자 월스트리트저널에 게재한 전면 광고. 사진에 실린 4명의 베트남 여성들을 월남전 당시 한국군의 성범죄 피해자라고 소개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맞아 워싱턴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여론ㆍ홍보전이 벌어지고 있다. 박 대통령 방미를 앞두고 한국 경제를 비판한 워싱턴포스트에 한국 기업들이 박 대통령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전면광고를 게재하는가 하면, 최근 급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베트남의 목소리’라는 단체는 월남전 기간 중 일부 한국군 병사가 베트남 여성에게 저지는 성범죄에 대해 박 대통령의 사죄를 요구하는 광고를 싣고 기자회견도 열었다.

15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자 워싱턴DC 일원에 배포된 신문에 각각 현대자동차와 포스코의 박 대통령 방미 환영광고가 실렸다. 현대차는 ‘한ㆍ미 수교 133년, 한ㆍ미 동맹 62년’이라는 제목으로 ‘양국간 경제협력 및 우호관계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원합니다’라는 내용을 게재했다. 포스코는 ‘양국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성장과 번영이 지속되길 기대합니다’라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냈다. 워싱턴포스트의 전면광고비는 약 7만5,000달러 내외(9,000만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가 15일자 워싱턴포스트에 내보낸 박 대통령 방미를 환영하는 내용의 전면광고.
포스코가 15일자 워싱턴포스트에 내보낸 박 대통령 방미를 환영하는 내용의 전면광고.

한편 ‘베트남의 목소리’(Voices of Vientnam)는 이날 자 월스트리트저널의 워싱턴 지역 배포판에 한국군으로부터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베트남 여성 4명의 사진 아래 박 대통령이 거수 경례하는 사진을 담은 전면 광고를 내보냈다. 이 단체는 광고에서 ‘박 대통령, 우리는 강간 당했다. 이제 사과를 받아야 할 때이다”라고 주장했다.

‘베트남의 목소리’라는 단체는 홈페이지에 언론 게시물이 올라오기 시작한 시기가 채 한 달도 되지 않는 등 월남전 당시 한국 군의 부정적 행동을 알리기 위해 최근 결성된 단체로 추정된다. 이 단체는 이날 오전 워싱턴 프레스센터에서 관련 피해자에 대한 박 대통령과 한국의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현대차가 15일자 워싱턴포스트에 내보낸 박 대통령 방미를 환영하는 내용의 전면광고.
현대차가 15일자 워싱턴포스트에 내보낸 박 대통령 방미를 환영하는 내용의 전면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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