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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홍구 교수 “강의 관련 악의적 왜곡보도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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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ㆍ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보수 언론의 난타를 당한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해당 기사를 조목조목 비판하고 나섰다.
한 교수는 15일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특정 언론들의 기사가) 동영상을 확인해 제가 한 말을 비교적 정확히 인용하고 있으면서도, 실제 하지도 않은 말을 악의적으로 편집해 보도하고 있다”며 “내용 중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태어나기 전에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살해했어야 한다는 극단적인 발언까지 학생들에게 그대로 전달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기사에 등장한 2014년 11월 28일 문화다양성 포럼 초청강연에서의 발언 내용 전문을 공개하며 “당시 남로당이 한국군부에 침투시킨 최고위 프락치였던 박정희가 1948년 여순반란 사건 이후 전개된 숙군 사업에서 체포되어 죽음의 위기에 놓였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지고 확인된 역사적 사실”이라며 “여순반란 사건 관련자들이 수십명 씩 무더기로 총살당하던 시절에 숙군 책임자 김창룡이 박정희의 호소를 받아들여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점을 상기시켰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이 이야기가 왜 박정희를 죽였어야 한다로 들리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강연 발언은 “박정희 그 때 (김창룡이) 죽여 버렸으면 대통령이 될 수 없죠. 우리 언니는 태어나기도 전이에요. 태어나 보지도 못하는 거였는데 살려 줬습니다. 오늘의 박근혜를 있게 한, 오늘의 박근혜가 있기까지는 뭐 이런 분들의 다 은덕이 있는 거죠”라는 내용이다.
한 교수는 또 “두 시간짜리 동영상 어디에서도 김일성의 독립운동을 언급한 바가 없는데, 종편 채널의 패널들에게 마치 김일성을 훌륭한 독립운동가를 묘사한 것처럼, 헌법을 무시하는 것처럼 비난 받았다”고 분개했다.
그는 “저는 대한민국 헌법을 부인하지 않고 오히려 대한민국헌법을 파괴하고 유린한 자들의 행각을 역사에 남기기 위해 최근 ‘반헌법행위자열전’ 편찬 사업을 시작하는데 미력을 다하고 있다”며 “1년 전에 한 강연이 새삼 모든 역사학자들이 반대하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호도하기 위한 수단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하지도 않은 말로 인격 살인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왜곡보도에 대한 사과와 정정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사실 확인도 없는 악의적 왜곡보도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15일 일부 언론은 한 교수의 강의 동영상을 수업시간에 보여준 고교 교사를 비난하며 “좌편향 교육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김혜영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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