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朴,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 '한미동맹' 상징 찾아 첫 행보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전현직 고위 관료·참전 용사 등
주요인사 450여명 초청 우호의 밤
외교력 총동원해 우의 과시
선친이어 나사 우주센터 방문
신산업 분야 경제연대 메시지도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도착한 박근혜 대통령은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한국전 참전 기념비는 한미동맹의 성지와도 같은 곳으로 박 대통령은 첫 일정을 통해 이번 방문의 목적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박 대통령은 14일 오전 순방단 일행과 함께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한국전 참전 기념비는 한미동맹의 가장 선명한 상징물로, 올해는 기념비가 세워진 지 20년째라는 의미도 있다. 기념비는 한국전 참전 25보병 사단 출신 퇴역 군인들이 주도해 미국 의회와 양국 기업 등의 지원을 받아 1995년 7월 만들어졌고, 매년 최소 300여 만 명이 기념비를 찾고 있다. 박 대통령은 2013년 방미 때도 첫날 기념비에 헌화했다.
박 대통령이 14일 오바마 정부의 정책을 주도하는 전ㆍ현직 고위 관료들과 참전 용사 등 미국 주요 인사 450여 명이 함께 하는 한미 우호의 밤을 주최한 것도 중국 경사론에 대한 우려를 씻고 튼튼한 한미동맹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행사에 참석하는 무게감 있는 미국 인사의 숫자를 최대한 끌어 올리기 위해 외교력을 총동원했다고 한다. 존 케리 국무장관을 비롯해 척 헤이글 국방방관, 콜린 파원 전 국무장관, 웬디 셔먼 국무부 정무차관 등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좌지우지하는 고위급 전ㆍ현직 관료 대부분이 초청명단에 포함됐다.
박 대통령은 이어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의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센터를 방문했다. 미국과 경제 협력을 전통적 상품교역에서 우주ㆍ바이오ㆍ에너지신산업 등 최첨단 고부가가치 신산업 분야로 확대해 경제 동맹을 강화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행보였다. 박 대통령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고 있는 미국인 우주인이 보낸 영상 환영 메시지를 보고 위성 로봇의 시연을 참관했다.
역대 현직 대통령 중 NASA가 운영하는 우주센터를 방문한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 이후 박 대통령이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은 딱 50년 전인 1965년 5월 미국 국빈방문 때 플로리다주의 케네디 우주센터를 찾아 과학기술을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동력으로 삼겠다는 ‘과학 입국’ 기조를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2013년 방미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이 국빈 숙소로 제공하는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 묵고 있다. 65년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도 같은 곳에 사흘 간 묵었다. 백악관과 대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블레어 하우스는 이명박ㆍ노무현ㆍ김대중ㆍ김영삼 전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도 숙소로 이용해 한미동맹의 역사를 상징하는 곳이다. 네 채의 독립건물로 이뤄진 블레어 하우스 내부는 미국 고가구들로 장식돼 있고, 국빈이 묵는 숙소는 침실과 거실 서재 등 7개의 공간으로 구분돼 있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 편으로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피터 셀프리지 의전장과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태담당 선임보좌관, 마크 램버트 국무부 한국과장 등의 영접을 받았다.
워싱턴=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