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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으로 열병식 늦추고… 동원 장비 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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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뒤편 김여정이 행사 총괄한 듯
북한이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오전에 비가 내리는 바람에 오후로 행사가 연기됐고, 역대 최대 규모 공언에도 불구하고 동원 병력은 최대였던 반면 장비는 2012년 열병식보다 적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열병식은 2011년 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후 다섯 번째다. 201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2월 16일)과 김일성 주석(4월 15일) 생일, 2013년 정전협정 체결 기념일(7월 27일)과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9월 9일)에 열린 바 있다. 하지만 과거 열병식이 대부분 오전에 열렸던 것과 달리 이날 열병식은 오전 10시 예정시간에서 다섯 시간여 지난 오후 2시58분에야 시작됐다. 전날부터 평양에 내린 비 때문에 변경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 7월부터 평양 시내 인근 미림비행장에 각종 군사 장비와 병력을 집결시켜 열병식을 준비해왔다. 이날 열병식 행사에는 군 병력 2만명, 군중 약 10만명이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 에어쇼에서는 구 소련이 개발한 구식 프로펠러기인 AN-2기들을 동원, 북한의 조선노동당 상징 마크와 ‘70’이란 숫자를 형상화해 보였다. 또 북한의 조선중앙TV가 실황 중계를 했고, 현지에는 CNN AP 등 외신기자들은 참석이 허용됐지만 국내 언론은 현장 취재를 할 수 없었다.
김정은의 연설장면이 생중계 되는 가운데 그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단상 뒷편에서 이리저리 오가는 모습이 중계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부 대북 전문가들은 김여정이 이날 열병식을 총괄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일부 대북 전문가들은 이번 열병식 기념에 1조~2조원 정도가 소요됐다고 주장했다. 기념식 행사나 건설사업, 주민들에게 나눠준 축하금 등을 합친 추정 금액이다. 그러나 북한은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황당무계한 수작”이라고 반발했다.
정상원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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