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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대 사정권 300mm 방사포 첫 공개… KN-08 탄두도 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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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방사포 사거리 최대 220km
한번에 8발 발사 가능한 다연장
우리 軍 "사거리 140km 내외" 신중
美 중서부 강타할 수 있는 KN-08
탄두 모양 둥글게 바뀌고 더 커져
"장거리 핵 공격 가능" 국제사회 촉각
SLBM은 미공개… 중국 의식한 듯
북한은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서 30여종, 290여대의 무기를 선보였다. 군 당국은 이중 남한을 겨냥하는 300㎜ 방사포와 미국을 표적으로 한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에 주목하고 있다.
계룡대 사정권 300㎜ 방사포 첫 공개
300㎜ 방사포는 북한이 대외적으로 처음 공개한 무기다. 방사포는 우리의 다연장로켓(MLRS)에 해당하는 것으로 포문이 8개여서 한번에 8발을 쏠 수 있다는 점이 이번에 확인됐다. 북한은 지난해 8월 교황의 방한 때도 동해상에서 발사시험을 하는 등 성능개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형 300㎜ 방사포의 사거리가 최대 220㎞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휴전선 이북에서 쏘면 3군 본부가 위치한 계룡대까지 타격할 수 있는 거리다. 또 사거리 이내에 수원ㆍ원주ㆍ강릉ㆍ청주ㆍ서산ㆍ충주 공군기지가 위치해 있어, F-15K가 전개한 대구기지를 제외한 우리 군의 모든 공군기지가 개전 초기 무력화될 위험성이 있다. 일부에서는 신형 300㎜ 방사포가 위성항법장치(GPS)를 달아 사거리를 늘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북한이 개발한 미사일의 일련번호에 맞춰 KN-09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만 군 당국은 300㎜ 방사포의 위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300㎜ 방사포는 중국제를 모방 생산한 것으로 현재 개발완료 단계”라며 “최대 사거리는 220㎞가 아니라 140㎞ 내외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KN-08 3번째 등장, SLBM은 베일 속
이동식 ICBM인 KN-08은 사거리가 1만2,000㎞에 달해 북한에서 쏘면 미국의 중서부지역을 강타할 수 있는 무기다. 이동식 발사대를 갖춰 한미 정보자산이 탐지하기도 어렵다. 이번에 공개한 KN-08은 탄두의 모양이 달라져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북한이 2012년 4월 김일성 100회 생일 기념식과 201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기념 열병식 당시 선을 보인 KN-08은 탄두 앞부분이 뾰족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등장한 KN-08은 앞부분이 뭉툭하고 둥근 모양으로 바뀌었고 탄두의 크기도 더 커졌다.
이에 KN-08 개량형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기존 KN-08에 비해 더 많은 탄두를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열병식을 생중계하면서 KN-08이 화면에 잡히자 “다종화되고 소형화된 핵탄두들을 탑재한 전략로켓들”이라고 표현해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었다. 핵탄두를 미사일에 싣기 위해서는 탄두 무게를 1톤 이하로 줄여야 하는데 북한은 단거리인 스커드(사거리 550㎞)와 노동(사거리 1,300㎞)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기에 ICBM인 KN-08까지 추가될 경우 북한의 장거리 핵 공격이 가능하다는 의미여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무기다.
하지만 군 당국은 KN-08의 성능을 평가절하했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미사일 탄두가 뾰족하지 않고 둥근 모양이면 공기 저항이 커져 속도가 떨어지고 와류가 발생해 정확도도 낮아진다”며 “이번에 나온 것이 KN-08 실물인지도 불확실하고 핵탄두 탑재 가능성에 대해서도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KN-08의 엔진 연소실험만 했을 뿐 발사시험은 한 적이 없다.
이와 달리 북한은 지난 5월 사출시험에 성공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이번에 공개하지 않았다. 잠수함에 장착해 물 속에서 은밀하게 타격할 수 있기 때문에 한반도 주변국들이 가장 경계하는 무기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아직 개발이 끝나지 않아 자신 있게 보여줄 단계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한 반면, 일부에서는 “열병식에 대표단을 보낸 중국을 자극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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