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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FIFA 윤리위, 정당한 행동 문제 삼아 후보자격 위협"

입력
2015.10.0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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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국제축구기금 조성 제안 관련

19년 자격정지 구형 움직임 폭로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자격정지 19년 구형을 받을 위기에 놓였다고 밝히고 이에 대해 공개 해명에 나섰다.

정 명예회장은 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IFA 윤리위원회 조사국이 2022년 한국의 월드컵 유치활동이 한창이던 2010년 당시 자신이‘국제축구기금’을 제안한 서한을 각국에 보낸 데 대해 자격정지 15년을 구형하겠다고 알려왔다”면서 “이에 대해 윤리위가 독립적이지 않다고 했더니 명예훼손과 비밀유지 위반으로 구형을 4년 더 추가했다”고 밝혔다.

FIFA 윤리위 제재가 확정되면 정 명예회장은 이번 달 26일로 예정된 차기 FIFA 회장 후보등록 자체가 불가능하다. 윤리위의 이 같은 움직임에 정 명예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내 후보 자격도 위협받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들이 내 후보자격을 훼손하는데 그치지 않고, FIFA 회장선거를 훼손하고 FIFA 자체를 파괴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앞서 FIFA 윤리위는 정 명예회장이 파키스탄과 아이티에 구호금을 보낸 것과 함께 2022년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7억7,700만달러(9,184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고, 이를 축구발전을 위해 쓰겠다고 공약한 것에 대해 조사하고 나섰다. 정 명예회장이 구호금을 보낸 시기가 FIFA 부회장 선거를 앞뒀을 때라는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정 명예회장은 이에 대해 “1990년대부터 꾸준히 이어온 인도적 지원”이라고 일축했다. 축구기금을 조성하겠다는 공약이 한국의 월드컵 유치 지원 활동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집행위원이 자국의 월드컵 유치활동을 돕는 것은 FIFA의 오래된 전통일 뿐 아니라 자연스럽고 애국적인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정 명예회장은 FIFA 차기 회장 선거를 꿋꿋이 완주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그는 “내가 공격목표가 됐다는 사실은 FIFA 회장 후보로서 가장 강력한 추천서이고, 내가 FIFA 개혁을 이끌 사람이라는 가장 훌륭한 증거”라면서 굳은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또 “후보등록을 위해 5개국의 지지를 받아야 되는데다 FIFA 윤리위 제재 움직임과도 매일 싸워야 한다”고 덧붙이면서 “그러나 국제사회의 양식이 살아있다고 믿는다”며 자신의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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