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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P로 국내 자동차 ‘긴장’, 섬유업계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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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업계는 5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일본이 가격과 품질을 앞세워 미국시장을 본격 공략하면 미국에 진출한 우리 자동차, 기계 등 제조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섬유업계는 TPP 역내 국가와 협력을 강화해 수출망을 넓힐 수 있게 된다.
자동차 업계는 일본 업체와 비교해 불리한 환경에 처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매년 대미 수출실적을 늘려왔던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관세 철폐로 일본 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직격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토요타, 혼다, 닛산 등 미국 현지에서 차량을 조립하는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부품을 더 낮은 가격에 공급받아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자동차 업체의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이 강화되는 만큼 현대ㆍ기아자동차도 미국 시장에서 더 힘든 싸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TPP 국가들의 네트워크도 활용할 수 있어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생산비용이 국내보다 낮은 TPP 역내 국가를 생산기지로 이용할 수 있는 업체들은 기대감에 찬 표정이다. 한국은 TPP 12개 회원국 중 일본과 멕시코를 제외한 10개국과 이미 양자간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상태다. 이들 10개국에 중간재를 수출한 뒤 완제품을 만들면 일본과 멕시코에 더 싼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우선 국내 방적업체들이 TPP 원사기준의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원사기준은 역내산 원사로 직물을 짜고 의류를 재단, 봉재해야 원산지를 역내산으로 인정한다. TPP 타결의 최대 수혜국은 베트남이 꼽히지만 베트남산 원단의 품질이 낮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은 역내 기업과 협력을 통해 고품질 원단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다만 참여 시기가 문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TPP 협상이 타결된 만큼 우리가 추가로 참여할 경우 얻을 것과 잃을 것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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