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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교학사 역사교과서 저자, 친일 인사를 '건국의 아버지' 5ㆍ16은 '군사혁명'으로 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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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학술회의서 주제발표
‘친일ㆍ독재 미화’ 논란을 빚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의 저자 이명희 공주대 교수가 국책연구기관이 마련한 광복 70주년 기념 학술회의에서 친일인사들을 ‘건국의 아버지’로, 5ㆍ16 군사정변을 ‘군사혁명’으로 칭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1일 열린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의 광복 70주년 학술회의 자료에 실린 이 교수의 발표문‘대한민국 교육 70년: 도전과 갈등 그리고 성취와 과제’를 4일 분석한 결과, 이 교수는 친일 인사들을 “건국의 아버지”, “한국현대교육의 아버지”로 표현하며 미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이 학술회의에서 주제발표를 맡아 1949년 교육법 제정과정 당시 이를 추진한 제헌국회 교육법안기초위원회의 이재학, 백낙준, 유진오, 현상윤 등의 위원들을 소개하며 “대한민국의 교육법에는 대한민국 건국 아버지들의 교육을 중시하는 가치와 정신이 곳곳에 골고루 반영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은 대부분 일제강점기 친일부역행위에 가담한 전력이 문제가 돼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들이다.
법안의 초안을 작성한 이재학은 황국신민 양성 목적으로 설립된 재단법인 ‘영전후생원’의 이사를 역임했고, 백낙준은 태평양 전쟁을 위한 전투기 헌납 지원단체인‘애국기헌납기성회’ 부회장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이 교수는 교과서의 집필기준인 편수용어로‘군사정변’으로 규정돼 이미 정부 차원의 역사적 평가가 끝난 5ㆍ16을 ‘군사혁명’이라고 주장하면서 박정희 독재를 미화하기도 했다. 그는 발표문에 ‘산업화 시기 교육체제의 변천과 발전’을 기술하면서 “5.16 군사혁명 정부는 조국 근대화를 표방했고, 여기에 교육개혁은 필수가결한 요소로 강조됐다”고 적시했다.
이 교수는 또 반공 이데올로기 주입 교육을 “대한민국을 수호한 교육의 성과”로 봤고, 김대중 정부 시절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합법화에 대해서는 “전교조의 교육민주화적 성격과 반체제적 내지 친북적 성격의 성격에 대한 구별 없이 합법화해 교육계의 분열을 초래했다”고 해석하는 등 우편향된 시각을 드러냈다.
이 발표문을 입수한 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가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국책연구기관이, 그것도 광복 70주년 기념 학술회의에서 이념편향적 주장을 펼치도록 장을 마련해준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며 “관계자의 엄중한 문책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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