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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발사 미뤄질 듯, 중국 서열 5위 9일 방북

입력
2015.10.0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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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윈산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류윈산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중국공산당 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북한 노동당 창당 7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북한을 찾는다. 외교가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 대변인은 4일 “류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가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의 초청을 받아 오는 9일 중국공산당 대표단을 이끌고 노동당 창당 70주년 경축 활동에 참석하고 대북 정식 우호 방문도 진행한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중국의 고위급 인사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해 2월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 이후 1년8개월만이다. 2013년3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취임 이후 중국 최고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7명) 중 북한을 방문하는 것도 처음이다.

류 상무위원은 지난해 말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주기 행사에 조문을 하는 등 북중관계 회복의 가교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그는 공식적으로는 공산당 내 서열 5위로 분류되지만, 당 중앙서기처 서기를 맡고 있는데다 선전 부문을 장악한 그를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 서기와 함께 실세 상무위원으로 분류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악화 일로를 걸어 온 북중 관계가 개선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북중 관계는 지난 2012년12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2013년2월 3차 핵실험 이후 급속히 냉각됐다. 지난달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항일 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에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참석하지 않은 것도 소원해진 북중 관계의 현 주소를 보여줬다.

그러나 중국은 더 이상 북한과 관계를 악화시키는 것은 전략적 이익에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 아래 그 동안 관계 개선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아시아 회귀’를 선언한 미국이 일본의 재무장을 독려하며 사실상 중국을 봉쇄해 오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전략적 가치는 더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류 상무위원의 방북이 확실해진 만큼 당분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류 상무위원의 방북 기간을 전후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중국의 입장을 난처하게 하는 것일 뿐 아니라 북한으로서도 부담스런 선택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중 관계가 하루 아침에 나아지긴 힘들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또 2012년 11월 리젠궈(李建國)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이 방북했었지만 북한이 미사일을 쏘아 올렸듯이 이번에도 북한은 결국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것이란 주장도 없잖다. 한 외교 소식통은 “류 상무위원이 방북 기간 중 김정은 제1위원장과 만나 어떤 대화를 나눌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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