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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인적쇄신 실제 논의는 '핵폭탄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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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그룹·비례대표 희생 주요 쟁점
통합무드 감안 논란 최소화 고민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의 인적쇄신안을 둘러싼 후폭풍이 상당하지만, 실제 논의 과정에서는 발표 내용을 훨씬 넘어서는 ‘핵폭탄’급 쇄신안이 다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위원들 사이에 격론이 이어진 끝에 어렵사리 조성된 당 통합무드를 감안, 논란의 소지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24일 혁신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혁신위는 11차 혁신안 발표 당일인 23일과 전날인 22일 연 이틀 장기간 토론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인적쇄신 범위를 둘러싸고 심각한 논쟁이 오갔으며, 특히 86그룹(80년대 학번ㆍ60년대생)과 비례대표가 집중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혁신위가 초반부터 강조해온 현역의원들의 기득권 내려놓기가 논의의 주요 의제였다”며 “86그룹과 비례대표들을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할 대상으로 명시하느냐가 쟁점이었다”고 전했다.
토론 과정에서 일부 위원들은 과거 당 혁신의 주축이었지만 지금은 또 다른 기득권 세력으로 비판받는 86그룹도 총선 승리를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또 직능ㆍ세대ㆍ계층 등을 대표해 국회에 입성한 뒤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인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해서도 깊은 자성을 요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반면 일부는 특정인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이 당사자들의 반발을 불러와 불필요한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고 한다. 한 혁신위원은 “재신임 정국이 가까스로 마무리된 와중에 또 다른 분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대상에 대한 언급 없이는 인적쇄신이라는 말 자체가 공허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아 일부 대상을 특정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혁신위는 논란의 소지를 최소화할 수 방안을 고민했고, 그 결과 전ㆍ현직 당 대표와 하급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인사, 극단적 언행으로 분란을 초래한 인사 등을 대상으로 삼기로 했다. 한 혁신위원은 “구체적인 직함이나 근거가 뚜렷한 인사들을 명시해야 반발이 있더라도 당당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현재 당 상황에 대해서 가장 큰 책임은 문 대표에게 있기 때문에 부산 출마를 별도로 요구했고 다른 전직 대표들에겐 당의 전략적 판단에 따르겠다는 각오를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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