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철수, 부정부패 간담회 개최… 비주류 힘 실어줄까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선 출마선언 3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새정치민주엽합의 재신임 정국에서 문재인 대표와 대립 각을 세운 안철수 의원이 당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비주류계의 최재천 정책위의장이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라, 문 대표 재신임 이후 비주류계가 안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안 의원은 23일 오후 3시 당 부정부패 척결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지난 20일 정치입문 3주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당 부정부패 척결 방안에 대한 구체적 방법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간담회에는 최재천 정책위의장이 패널로 참석할 예정이라 정치권의 관심이 높다. 문 대표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대법원 판결 대응 문제 등으로 안 의원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당 핵심 지도부가 안 의원을 지지하는 모양새가 돼 또 다른 분란의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주류의 핵심인 이 원내대표도 간담회 방청 계획을 밝혀, 이번 간담회가 문 대표 재신임 이후 ‘비주류의 재반격’ 신호탄이 될 것이란 전망까지 제기된다.

그러나 안 의원 측은 “(당 내홍 이전에) 최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법률적 자문을 요청해 간담회에 참석하는 것일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자체적으로 내놓은 부정부패 척결 방안이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는지에 대해 변호사인 최 의원이 도움을 주는 방식이 될 예정”이라며 “당 미래를 고민하는 것이지 안 의원이 비주류와 연대한다는 등의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 측도 “(안 의원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보려는 것”이라며 “원내대표 자격으로 참가하는 것도 아니고 원내지도부가 안 의원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