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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60돌 '빛바랜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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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들 중재안에도 계파 갈등 민낯
최재성 "文 재신임 투표 내주 강행"
이종걸 "의견 수렴 중" 여지 남겨
창당 60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당내 분열을 수습하려던 새정치민주연합이 오히려 계파 갈등의 민낯만 보였다. 친노와 비노는 여전히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문제에서 해법을 찾지 못했고 한국노총과의 연대를 두고 파열음까지 불거져 우울한 60주년이 됐다.
문 대표는 이날 창당 60주년 기념행사에서 “(60년 된 당이) 자랑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현실이 역사 앞에 부끄럽다. 혁신과 단결로 승리하는 정당 만들어 나가자”는 말만 남기고 재신임 투표 철회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이석현ㆍ박병석 의원 등 중진들은 문 대표를 만나 “20일 당무위원회 위원과 국회의원들이 모두 참석하는 합동총회를 열고 현 지도부의 재신임 여부를 결정하자”는 중재안을 내놓았지만 문 대표는 “신중히 고려해 보겠다”고만 밝혔다.
그러나 문 대표의 고민은 비노의 대표 격인 이종걸 원내대표의 발언으로 ‘재신임 투표강행’ 방향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최재성 당 총무본부장은 이날 늦게 기자회견을 갖고 “이 원내대표가 중진들과 문 대표 회동 자리에서 ‘총회에서 무엇을 해야 할 지 잘 모르겠고, 총회를 내가 소집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의견을 물어보겠다’고 말했다”며 “(재신임 요청 자체를 무력화하려는 의도의) 이종걸 원내대표라는 분열의 변수가 작동한 만큼 재신임 투표를 다음 주에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게 대표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증폭되자 이 원내대표는 "당 분열을 조속히 치유하기 위해 총회 소집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한 발 물러서며 타협의 여지를 남겼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한국노총과의 연대 문제를 놓고 자중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가 노동개혁 합의를 비판하면서 “이런 식이면 한국노총과의 실질적 연대가 위협받을 수 있다. 깨질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한국노총과의 정책연대 문제를 언급한 것이 발단이었다. 그러자 한국노총 출신의 이용득 최고위원이 “정책연대를 깨자는 말이냐, 당에 있어봤자 남는 것도 없는데 깨자 깨”라면서 고성을 지르며 난장판이 벌어졌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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