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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재신임투표 결행의지…비주류 "철회하라"

입력
2015.09.17 16:43

측근에 "23일 또는 24일 마무리하자"

특단의 사정변화 없으면 20, 21일께 투표 들어갈 듯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중앙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김상곤 혁신위원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고영권기자youngkoh@hankookilbo.com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중앙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김상곤 혁신위원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고영권기자youngkoh@hankookilbo.com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7일 재신임 정국의 2번째 관문인 재신임투표 결행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날 공천혁신안의 중앙위 의결이라는 1차 관문을 통과한 문 대표는 국민과 당원을 대상으로 한 재신임투표라는 두 번째 관문의 문턱에 서있다.

문 대표는 당초 13~15일 재신임투표 실시 후 16일 중앙위 직후 결과 발표를 추진했지만 중진들과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비롯한 당내 반대 여론에 막혀 일단 '추석 전 실시'로 연기한 상태다.

문 대표는 16일 중앙위 직후 측근을 만나 23일이나 24일 재신임 문제를 마무리하자고 밝힐 정도로 단호한 입장이라고 한다. 재신임을 통해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을 말끔히 매듭짓고 통합과 혁신에 매진할 동력을 얻겠다는 것이다.

문 대표 측 최재성 총무본부장도 기자간담회에서 "재신임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며 특단의 사정 변화가 없다면 추석 전 실시를 기정사실화했다. 한 측근은 "재신임투표는 버튼만 누르면 될 정도로 준비돼 있다"고 전했다.

문 대표 측은 20일이나 21일 투표를 개시해 3일 간 투표를 진행한 뒤 23일이나 24일 결과를 공개하는 일정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 측은 당내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지만 중진들과 안 전 대표가 재신임투표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있어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문 대표는 지난 12일 중진 회동에서 "좋은 방안이 있으면 제안해달라"고 밝히고, 안 전 대표와의 15일 회동에선 "추후 의견을 나누자"고 한 상태여서 이들의 의사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중진모임을 주선한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어제 중앙위에서 재신임을 받았기 때문에 또다시 재신임투표를 하는 것은 긁어부스럼을 만드는 일"이라며 "당내 분란만 키우기 때문에 철회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진들은 18일 오전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전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당대표가 재신임투표를 한 예가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정치조직은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 반대가 있다면 반대하는 분들을 정치적으로 설득해야 한다"고 재신임투표 취소를 재차 요구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미래지향적이고 앞으로 가는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투표 철회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문 대표 측은 당의 분란이 깊어질 것이라는 정도의 우려 때문에 재신임투표를 철회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당의 분란을 해소하고 안정화시키기 위한 특단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주류 김경협 의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 "만약 당 흔들기를 더이상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거나 담보한다면 재신임 문제는 재검토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질문에 "이미 다 얘기 했잖아요. 더 얘기하지 맙시다"라고 언급을 삼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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