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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文 만났지만... 중앙위 연기 등 합의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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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분간 단독 회동 성과없이 종료
재신임 투표도 접점 찾지 못 해
추가회동 추진 갈등 해소엔 여지
혁신안 의결 표결 방식 이견도
주류 "거수" 비주류 "무기명" 맞서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15일 전격 회동했지만, 혁신안을 의결할 중앙위원회 소집과 문 대표에 대한 재신임투표 문제 등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중앙위는 예정대로 16일 열리게 됐다. 다만 재신임투표에 대해선 두 사람이 추가회동을 갖기로 해 갈등 해소의 여지를 남겼다.
문 대표와 안 의원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 모처에서 1시간 20분 동안 배석자 없이 단독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는 혁신안의 의미와 함께 16일 중앙위 개최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협조를 구했지만, 안 의원은 “중앙위에서의 혁신안 표결을 보류하고 중앙위를 충분한 혁신안 토론의 장으로 삼아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두 사람 모두 각자의 주장에서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고 입장 차이만 재확인한 셈이다.
문 대표와 안 의원은 재신임투표 실시에 대해서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투표 자체를 철회할 것을 주장하는 안 의원에게 문 대표는 “추석(연휴) 전까지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응답했다. 다만 이들은 당면한 중앙위를 우선 진행한 뒤 추석연휴 전에 다시 만나 재신임투표 문제에 대해 한 차례 더 논의하기로 했다. 양측은 또 안 의원이 제기한 낡은 진보 청산과 새로운 인재 영입 등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안 의원이 제기한 혁신안에 대해 문 대표가 공감을 표시했다”며 “(재회동에서) 이 내용까지 포함해 노력해 나아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합의를 끌어내진 못했지만 이날 회동은 문 대표나 안 의원 모두에게 실보다는 득이 많았다는 평이다. 문 대표는 막판까지 비주류 측을 적극 설득하려는 모양새를 갖췄고, 안 의원 역시 비주류 측의 입장을 충분히 대변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추가회동을 예고한 대목도 마찬가지다.
물론 전체적으로는 문 대표 재신임을 둘러싼 주류 측과 비주류 측의 셈법은 더 복잡해졌다. 주류 측은 중앙위원 60%를 자신하며 거수투표를 통해 최대한 빨리 혁신안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주류 측 핵심관계자는 “재신임투표가 이뤄지면 문 대표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당 장악력을 확고히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반면 비주류 측은 우선 중앙위 의결 방식을 무기명 비밀투표로 바꾸는 데 방점을 찍고 추후를 도모할 계획이다.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소속 의원들은 이날 “중앙위 연기가 최선이며 중앙위가 열리더라도 무기명 비밀투표가 아니라면 전원 퇴장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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