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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재신임 절충' 하루도 안돼… 强 대 强으로 벌집 쑤신 새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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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위 개최·재신임 투표 연기"
당 중진들과 접점 도출 직후
文 "추석 전 재신임 매듭짓자"
"중앙위 연기·재신임 투표 취소"
안철수, 공개 서한 통해 반기들며
오픈프라이머리 수용까지 요구
비주류, 조기전대 주장 확산 속
"文 리더십 이미 한계" 암울한 전망도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점입가경이다. 문 대표가 3선 이상 중진들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재신임 투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지만 공동대표를 지낸 안철수 의원이 ‘중앙위 연기와 재신임 취소’까지 주장하며 촉구하면서다. 안 의원은 더욱이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오픈프라이머리 수용까지 주장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갈등이 복잡한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재신임안이 통과하더라도 문 대표는 리더십을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재신임 투표 연기’ 합의에도 내홍 확산
문 대표는 당내 반발을 수습하기 위해 11일, 12일 연이어 이석현 국회부의장 등 당 중진들과 연이어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는 재신임의 큰 축인 16일 중앙위원회 개최는 끝까지 고집했다. 다만 당초 13일부터 3일간 실시키로 했던 재신임 투표는 잠정적으로 연기하자는 중재안을 받아들였다. 문 대표는 이어 전 당원 ARS 투표 및 국민여론조사 동시 실시 방법에 대해서도 “좋은 방안이 있으면 제안해달라”며 타협의 여지를 남겼다.
문 대표는 그러나 중진 회동 직후인 12일 “‘아주 특별한 상황’이 없다면 추석 전에는 (재신임 문제를) 매듭 짓는 것이 훨씬 더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재신임 절차를 취소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자 비주류는 즉각 반발했다. 특히 안철수 의원은 13일 문 대표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16일 중앙위를 연기하고 재신임 투표 절차를 취소하라”면서 절충안에 반기를 들었다. 안 의원은 “책임지는 방식도, 문제를 푸는 방법도 아니고 또 다른 갈등만 양산할 뿐인 중앙위의 결정이 어떤 당위와 정당성을 가질 수 있겠냐”며 “일방적인 밀어붙이기 식 조사는 어떤 결과가 나와도 의미부여가 어렵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그러면서 “공천룰은 혁신의 본질도 아닐뿐더러, 우리는 이미 2012년에 모바일 경선과 선거인단 모집 과정의 참담한 결과를 보았다"며 "진정 국민의 뜻을 반영하고자 한다면 오픈프라이머리를 수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오픈프라이머리 수용을 주장하기도 했다.
안 의원의 반격에 문 대표는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문 대표 측은 “재신임투표가 싫다면 투표를 철회할 명분을 쌓아서 만들어줘야 할 것 아니냐”며 “지금처럼 지도부 흔들기가 계속된다면 재신임 절차를 통해 거취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내홍 장기화에 문 대표 리더십도 흔들
비주류의 조기전당 대회 주장도 계속되고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야당에게 일년 농사의 ‘가을걷이’와 같은 국감 총력전을 위해 문 대표가 지혜를 더 발휘해달라”며 재신임 투표의 연기를 주장하며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하는 것에는 입장의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의 리더십을 정면으로 지적하는 목소리도 분출되고 있다. 4선의 김성곤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표가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보지만 안타깝게도 결과는 현재와 같다”며 “리더십의 한계라고 할까?”라고 문 대표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비노 계열의 핵심 당직자 역시 “4·29 재보선 참패 직후 문 대표가 ‘당원께 드리는 글’을 발표하려다 언론에 유출만 되고 발표가 되지 않은 전례를 최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며 “(문 대표는) 사고라고 했지만, 최근 재신임을 다루는 문 대표의 발언과 행동을 보면서 당의 미래를 걱정하는 분위기가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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