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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재신임투표 연기…혁신안 중앙위는 16일 예정대로

입력
2015.09.12 20:30

文 "가급적 추석전 마무리…재신임 다른 방안 요구한다면 수용 용의"

재신임 시기·방법 당 논의거쳐 결정…文, 혁신안 부결시 사퇴 재확인

野 재신임 강행 극한 충돌 피하며 극적 돌파구…갈등 불씨는 남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새정치 중진의원들과의 심야 협상을 마치고 호텔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새정치 중진의원들과의 심야 협상을 마치고 호텔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2일 당초 이튿날부터 3일간(13~15일) 실시키로 했던 자신에 대한 재신임투표를 연기하기로 중진 모임과 합의했다.

재신임을 위한 시기와 방법은 다시 논의하기로 했고, 대신 중진 모임이 혁신안 의결을 위해 16일 소집된 중앙위 연기 요구를 철회하면서 중앙위는 예정대로 열리게 됐다.

문 대표와 중진모임이 이같은 절충안에 합의, 극적 돌파구를 마련함에 따라 문 대표의 재신임투표 강행 방침으로 인해 강대강으로 치닫던 내분 사태는 일단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재신임의 구체적 시기와 방식 등을 놓고 계파간 이견이 또다시 노출될 수 있어, 정면충돌은 일단 피했지만 미봉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7시50분부터 40분 가량 국회 당 대표실에서 당내 3선 이상 중진 모임의 대표격인 이석현 국회 부의장, 박병석 의원과 회동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김성수 대변인이 전했다. 회동에는 최재성 총무본부장도 배석했다.

중진 의원들은 문 대표의 재신임 제안이 분열과 갈등을 매듭짓고 당을 단합해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로 삼자는 것에 있다는데도 인식을 같이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재신임투표 방법에 대해서도 문 대표는 중진 모임에 "좋은 방안이 있으면 제안해달라"고 요청, 자신이 정한 '전당원 ARS 투표 및 국민여론조사'를 고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중진 의원들이 "재신임 문제는 시간을 갖고 시기와 방법에 관해 중지를 모아 신중히 결정해달라"며 재신임 시점을 '국감 후'로 제안했으나, 문 대표는 "시기를 연기하되 가급적 추석 전에 마무리 짓자"는 의견을 밝히면서 이 자리에서 시기에 대한 결론이 나지는 못했다.

김 대변인은 "시기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박병석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가 어제는 추석 전에 반드시 결론을 내겠다고 말한데 비해 '가급적'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걸 유의해달라"며 "중지를 모으는 방법에는 중진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의 뜻이 많이 반영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석현 부의장도 "시기와 방법을 당내 의논을 통해 결정하기로 동의해준 것"이라며 "문 대표가 많이 유연해졌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중진 의원들이 중앙위를 여는데 동의해줘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혁신안이 잘 통과되도록 해주길 바란다"며 "아주 특별한 상황이 없다면 추석 전에는 (재신임 문제를) 매듭 짓는 것이 훨씬 더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재신임 방법에 대해서도 "저에게 가장 불리할 수 있는 방법을 이미 제시했지만, 중진들께서 더 합리적 방안들을 제시해준다면 얼마든지 생각해볼 수 있고,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표는 재신임 방법을 바꾸게 되더라도 이와 상관없이 16일 중앙위에서 혁신안이 부결된다면 물러나겠다는 기존 입장은 여전히 분명히 했다.

문 대표는 기자들에게 "혁신안이 최종적으로 통과되는 것은, 제가 거기에 책임지겠다고 밝혔으니 제가 응당 책임져야 한다"며 "혁신이 실패한다면, 아니 거부 당한다면 당연히 책임져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앞서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전날 재신임 투표와 중앙위 회의를 모두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하고 문 대표에게 전달했으나, 문 대표가 중앙위 연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합의가 불발됐다.

이에 중진 의원들은 이날 다시 회동을 하고 이미 중앙위 연기 요구를 철회했다. 중앙위 연기 요구가 자칫 혁신안에 반대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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