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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재신임 카드 강행' 배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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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투표·여론조사 분리 실시
하나라도 지면 대표직서 사퇴"
재신임 투표 방식·시기 전격발표
범주류도 "철회" 요구 혼란 증폭
文, 재신임 카드 반발 속 밀어붙이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1일 자신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묻는 투표 방식과 시기를 전격 발표했다. 비주류는 물론 범주류 일부까지 재신임 카드를 반대하고 나섰지만, 정면돌파 의지를 거듭 밝힌 셈이다. 하지만 재신임 반대파들이 이날 발표를 ‘선전포고’로 간주하며 강하게 반발함에 따라 재신임 정국의 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김성수 대변인을 통해 자신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자동응답전화(ARS)를 활용한 전 당원 투표, 일반국민 여론조사 등 두 축으로 묻되 “어느 한쪽에서라도 과반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경우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재신임 투표는 13~15일 실시되며, 그 결과는 16일 중앙위원회가 끝난 후 공포된다. 참여 예상 대상자는 연락처가 파악된 모든 당원으로 대략 150만명 규모로 추산되며, ARS 응답률이 10%에 못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10만~15만명이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이를 위해 신기남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전 당원 투표 및 국민 여론조사 관리위원회’를 꾸렸다.
문 대표가 당초 예상과 달리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산하지 않겠다고 전격 선언한 것은 비주류 측의 비판을 의식한 것이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 등 비주류는 “당 대표의 거취 문제를 왜 국민에게 묻느냐”며 “결국 친노에게 유리한 국민투표 방식으로 위기를 넘기려는 꼼수”라고 비판해왔다. 재신임 카드를 제시한 의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맞불을 놓았다는 것이다.
특히 당원의 60% 이상이 호남 출신임을 감안하면 이번 문 대표의 결정은 ‘진검 승부’에 대한 의지로 볼 수 있다. 비주류 측이 그간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내세운 핵심 근거가 바로 호남민심의 이반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 대표의 재신임 카드에 대한 반대는 지도부 내에서부터 확산됐다. 비주류인 주승용ㆍ유승희 최고위원은 물론 정세균 상임고문과 가까운 오영식 최고위원까지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병헌 최고위원을 제외한 지도부 전원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다.
한편 이날 3선 이상 중진의원 17명은 긴급 회동을 하고 재신임 투표와 중앙위원회를 국감 이후로 미루는 것이 좋겠다는 데 의견을 모았고 이석현 국회부의장과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이 이날 밤 서울 시내에서 문 대표와 만나 이를 전달했다. 문 대표는 재신임 시기는 추석 전까지 연기할 수 있지만 혁신안 심의, 의결을 위한 중앙위 소집은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고 김성수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오늘 만남은 아무런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며 “중앙위와 재신임 투표는 예정대로 간다”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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