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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한 석현준, 과감한 황의조… 둘 다 만족"

입력
2015.09.0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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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전 8골 대승 슈틸리케 감독

"이정협과 함께 할 것" 경쟁 예고

석현준
석현준

이정협(24ㆍ상주 상무) 이후 ‘제2의 신데렐라’가 비로소 고개를 들었다. 울리 슈틸리케(61ㆍ독일)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은 석현준(24ㆍ비토리아FC)과 황의조(23ㆍ성남 FC)가 주인공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지역예선 2차전 라오스와의 홈경기를 8-0 대승으로 마무리한 후 “석현준과 황의조 모두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쳤다”며 합격점을 줬다.

이날 선발 출전한 석현준은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포르투갈 리그부터 이어온 물오른 득점력을 선보였다. 특히 190㎝의 큰 키는 라오스 수비수 4~5명이 달라붙는 상황에서도 위력을 드러냈다. 석현준은 전반전 내내 최전방을 부지런히 드나들면서 손흥민(23ㆍ토트넘), 권창훈(21ㆍ수원 삼성) 등 2선 공격수들에게 득점 기회를 부여했다. 석현준은 후반 12분 자신의 발 끝에서도 득점을 터뜨렸다. 홍철(24ㆍ수원 삼성)이 깊게 찔러준 공에 오른발을 갖다 대 팀에 네 번째 골을 안겼다. 2010년 A매치 데뷔 이후 두 번째 경기에서 넣은 데뷔골이다.

후반 16분 석현준과 교체 투입된 황의조도 K리그 무대에서 보여준 활약을 재연했다. 소속팀에서도 상대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순도 높은 골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한 황의조는 이날 추가골을 더하진 못했지만 2~3차례 라오스의 골문을 위협하는 장면을 연출해 기대에 부응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석현준과 황의조는 서로 다른 성향의 공격수다. 석현준은 조금 더 세밀한 기술과 움직임을 보이는 선수고, 황의조는 본인의 피지컬을 이용해 강하게 들어가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서로 다른 전술에 쓸 수 있는 원 톱 스트라이커를 찾게 된 셈이다.

황의조
황의조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 이정협을 언급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골키퍼 김진현(28ㆍ세레소 오사카)과 이정협의 쾌유를 빌면서 “다음 대표팀에는 이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석현준과 황의조가 조만간 대표팀에 복귀할 이정협을 상대로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놓고 내부경쟁을 해야 한다는 경고장과 같다. 이제 막 대표팀에 녹아 들기 시작한 석현준과 황의조는 약체 라오스를 상대로 몸을 풀었지만 이정협과 본격 경쟁을 통해 재검증을 받아야 한다.

한편 슈틸리케호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레바논과 원정 경기를 치르기 위해 4일 오후 출국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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