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중국도자기]북송최고의 백자 정요(定窯)

입력
2015.09.03 16:43

▲ 올해 563억원에 낙찰된 정요 '미인침'

올해 정요는 가장 각광받은 도자기다. 6월 마카오 경매에서 '미인침'이 563억원에 낙찰됐다. 중국도자기 경매가 중 역대 최고다.

정요는 중국 송대의 대표적인 백자요로서 요지는 허베이성 곡양현 윤자촌과 그 부근에 있다. 당나라 말기에 시작되어 송대에는 상아와 같은 크림색 백자를 구워 궁중의 어·용품으로 하였다. 정요는 만당때부터 시작하여 오대를 걸쳐 북송(960∼1127)때 가장 번성한 가마로 당의 형요(邢窯)를 계승하여 당시 최고의 백자를 생산하였다.

이미 오대 이후부터 관요의 역할을 했던 정요는 북송대 들어서는 더 가볍고 얇은 태토에 더욱 하얀 색을 띠게 됐다. 유색은 부드러운 황색을 띤 백유로 유약이 두터운 곳은 소위 눈물자국이라는 누흔이 나타나는 독특함이 있다.

정요에 대한 서술은 명대 '격고요론'(格古要論)에 잘 나타나 있다. "옛 정요 그릇은 정주 북쪽에서 나오는데 토맥이 정서하고 색이 희고 윤택한 것이 귀하고 조질은 색이 누렇고 가격이 낮다. 그릇 외부에 눈물 자국이 있는 것이 진품이며 문양으로 장식한 것이(인화문) 가장 아름답고 얇게 음각한 것이 다음이다. 송 선화·정화연간이 가장 우수하나 얻기 어려우며 자정(紫定)의 색은 자색이고 묵정(墨定)의 색은 칠과 같이 검으며 태토의 색이 하얀 백정의 값이 가장 높다. 금채를 한 금화의 정완도 알려져 있다. 유하에 조각무늬와 형압무늬를 넣은 우수품도 있다"고 전한다.

정요의 장식기법은 인화(印花), 각화(刻花), 6첩화(貼花) 등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인화기법이 가장 대표적이다. 정요의 가장 큰 특징은 복소법(覆燒法)이다. 이는 갑발을 사용하되 구연부(口軟部)를 시유하지 않고 뒤집어서 소성하는 것으로 북송후기 광범위하게 사용하였다. 이에 따라 굽부위는 흔적이 없다. 그러나 구연부에는 후대 문헌에 '망구'(芒口)라고 불리는 거친 것이 남게 되어 소성후 금·은·동으로 주변을 감싼 것이 남아 있다. 북송정요의 굽바닥에는 '관'(官)·'신관'(新官)·'상식국'(尙食局) 등의 관지가 있으며 반·완·항아리 등에서 볼수 있다.

기형은 반과 완·접시·합·베개가 대종을 이루며 북송대 들어서 베개가 많이 생산 되었는데 이중에서도 어린아이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이는 '다산'과 '왕생'을 꿈꾸던 수요층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정요의 영향은 고려청자에도 보여지는데 인화문 기법의 완이나 발 등은 문양 구도와 형태에서 정요와 매우 흡사하다.

첸쩡샤는 '중한고미술협회'이사로 1,000여점의 중국도자기를 두루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C'는 중국도자기(Chinese ceramics)를 뜻한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