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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AFC, FIFA 회장 선거 부당 개입”

입력
2015.09.0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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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서 양식 보내고 각서까지 포함

정몽준, FIFA 선관위에 조사 요청

정몽준(64·사진)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 아시아축구연맹(AFC)측이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FIFA 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를 요청했다.

정 명예회장은 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FC가 최근 일방적으로 거의 모든 회원국들에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을 FIFA 회장으로 추대한다는 추천서 양식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추천서 양식에는 오로지 플라티니 회장만을 지지하고 그 외에는 누구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정 명예회장은 이에 대해 “아시아축구연맹이 플라티니 회장을 위해 부정 선거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규정하면서 “FIFA 회장을 추천할 수 있는 권리는 회원국의 고유한 권한이고, 대륙연맹이 영향력을 미치려는 행위는 FIFA 법규 제24조1항과 17조1항을 정면으로 위반한다”고 지적했다.

FIFA 법규 17조1항에 따르면 회원국은 제3자의 영향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의사를 결정할 수 있다. 24조1항에는 오직 회원국만이 FIFA회장 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그는 “만약 셰이크 살만 AFC 회장이나 UEFA 회장의 지위를 기반으로 선거에 개입하려 한 것이라면 선거의 기본원칙에 대한 위반이고 FIFA의 선거규정 위반”이라며 “타 후보의 권리를 근본적으로 침해하는 명백한 부정선거”라고 강조했다.

정몽준 회장이 공개한 'AFC 회장이 발송한 플라티니 지지 추천서'
정몽준 회장이 공개한 'AFC 회장이 발송한 플라티니 지지 추천서'

정 명예회장에 따르면 AFC는 중국 일본 몽골 인도 싱가포르 등 대부분의 AFC 회원국에게 이 같은 서신을 보냈으나 한국과 요르단에는 보내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정 명예회장이 FIFA 회장 출마를 선언했고,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 역시 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달 31일 도메니코 스칼라 FIFA 선거관리 위원장과 코넬 보르벨리 윤리위원장에게 공식서한을 보내 살만 회장과 플라티니 회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추천서를 무효화하는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정 명예회장은 플라티니 회장에 대해서도 “불법추천서 강요행위의 최대 수혜자이자 당사자인 플라티니는 FIFA 선관위의 조사를 기다리지 말고 본인의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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