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협 얼굴 부상 대표팀 하차… 대체 선수 J리그 김민우 발탁

입력
2015.08.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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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태극전사들의 낭보가 이어졌지만 이번엔 비보가 날아들었다. 울리 슈틸리케(61ㆍ독일) 감독의 ‘황태자’ 이정협(24ㆍ상주 상무)이 얼굴 부위를 크게 다쳐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이정협은 27일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8라운드 경남 FC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가 부상을 입었다. 0-0이던 후반 2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중볼을 다투기 위해 뛰어오른 이정협은 경남 배효성의 머리에 얼굴을 부딪쳤다. 그라운드에 떨어진 이정협은 얼굴을 감싼 채 한동안 일어서질 못하다가 들것에 실려 나갔다.

병원으로 이송된 이정협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안면 광대뼈와 인중 부위에 복합 골절상을 입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어 대한축구협회는 27일 이정협이 대표팀에 하차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월 호주 아시안컵부터 대표팀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해 온 이정협은 내달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지역예선 2,3차전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이정협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일본 J리그에서 뛰는 김민우(25ㆍ사간 도스)가 대체 발탁됐다. 2015 동아시안컵에서 미드필더로 뛰었던 김민우는 현재까지 A매치 11경기에 출전해 1득점을 기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러시아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의도치 않게 새로운 실험을 치르게 됐다. 아시안컵 이후 네 번의 명단 발표에서 항상 최전방 공격수 자리 한 쪽은 이정협이 차지했지만 이정협의 이탈로 김민우와 석현준(24ㆍ비토리아FC)이 처음으로 투톱으로 나서게 된 것.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27ㆍ울산 현대) 이용재(24ㆍV바렌 나가사키) 등 기존에 썼던 카드를 다시 선택하지 않았다.

라오스전과 레바논전을 앞두고 유럽파 등 최상의 전력이 소집됐지만 이정협의 공백이 미치는 영향은 결코 적지 않다. 이정협은 줄곧 손흥민(23ㆍ레버쿠젠) 기성용(26ㆍ스완지시티) 등 유럽파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포르투갈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석현준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5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아 대표팀에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할 전망이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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