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최전방 공격수로 석현준 낙점

포르투갈 리그 10골 활약 '눈도장'

손흥민·기성용 등 유럽파 대거 가세

K리그 골잡이 박주영·김신욱 빠져

석현준 (24ㆍ비토리아FC)

포르투갈 리그에서 활약하는 석현준(24ㆍ비토리아FC)이 슈틸리케호의 최전방 공격수로 발탁됐다.

울리 슈틸리케(61ㆍ독일) 축구 국가대표 감독은 2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내달 펼쳐지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2ㆍ3차전에 나설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전방 공격자원으로 석현준 선발과 동시에 유럽파를 소집해 내달 3일 라오스와의 홈경기와 8일 레바논과의 원정경기를 준비한다.

이정협(24ㆍ상주 상무)을 제외하고 계속 얼굴을 바꿔온 원톱 스트라이커의 자리는 석현준이 채웠다. 석현준은 2010년 9월 이란과의 평가전 이후 5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2009년 네덜란드 리그의 AFC 아약스에 입단한 석현준은 이후 포르투갈, 중동 리그를 오가는 ‘저니맨’의 길을 걸었다. 2010년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을 때만 해도 한국의 차세대 공격수로 떠오른 유망주였지만 대표팀 데뷔무대에서 별 다른 활약상을 보이지 못한 뒤 태극마크와 인연을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석현준은 지난 시즌 포르투갈 리그에서 10골을 터트리며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석현준을 지난 1월 비토리아에 입단하기 전부터 계속 지켜봐 왔다”며 “이번이 석현준을 선발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황의조 (23ㆍ성남 FC)

석현준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발탁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황의조(23ㆍ성남 FC)도 기다림 끝에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감독이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팀이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동아시안컵을 통해 대표팀의 골결정력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런 이유로 석현준과 황의조를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석현준 외에도 지난 동아시안컵에 나서지 못했던 유럽파가 대거 소환됐다. 기성용(26ㆍ스완지시티)을 필두로 이청용(27ㆍ크리스털팰리스), 손흥민(23ㆍ레버쿠젠), 구자철(26), 박주호(28ㆍ이상 마인츠), 홍정호(26ㆍ아우크스부르크), 김진수(23ㆍ호펜하임)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동아시안컵에서 맹활약을 펼친 K리거들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K리그의 ‘젊은 피’ 김승대(24ㆍ포항)와 이재성(23ㆍ전북)도 슈틸리케 감독의 재신임을 받았다. 동아시안컵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대학생 골키퍼 김동준(21ㆍ연세대)은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고, 전북의 수문장 권순태(31ㆍ전북)도 2012년 이후 3년 6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반면 박주영(30ㆍFC서울) 김신욱(27ㆍ울산 현대) 등 K리그 대표 골잡이들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