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주총 참석 일본행… 이사진 교체안 아직 없어

입력
2015.08.14 04:40
신동빈 롯데 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신동빈 롯데 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신동빈 롯데 회장이 17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 예정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임시 주주총회 참석을 위해 13일 오전 9시15분 김포공항에서 대한항공 KE270편을 타고 출국했다. 롯데 측은 보안을 이유로 주총 장소와 시간 등을 일체 공개하지 않았다.

신 회장 측에서 개최하는 이번 주총은 기존에 없던 사외이사 제도를 신설하고 신 회장이 주도하는 조직개편 등을 안건으로 삼았다. 한마디로 신동빈 체제를 굳히기 위한 주총인 셈이다. 다만 사외이사까지 이번에 선임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알려졌던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명예회장 추대를 위한 정관 변경은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다. 명예회장 추대는 호칭 문제여서 굳이 정관 변경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관건은 신 전 부회장이 주장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들의 해임이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을 포함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을 교체해 잘못된 경영상황을 바로 잡겠다는 뜻을 수 차례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롯데홀딩스 이사진 교체는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이 주총장에서 주주 발의로 안건을 제의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롯데측은 신 전 부회장의 이사진 교체 방안이 안건에 채택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주총 논의 안건은 크게 ‘의제’와 하위 개념인 ‘의안’으로 나누는데 주총에 상정된 의제인 사외이사제 및 조직개편과 무관한 이사 교체를 주총장에서 바로 논의하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만약 이사진 교체가 안건에 오르지 못하면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에게 반격을 가하기 힘들다. 이후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조직 개편과 인사를 통해 신 전 부회장이 발 붙일 여지를 막아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를 지배하는 롯데홀딩스와 일본 L투자회사들을 장악했다. 그동안 신 총괄회장이나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과 신 회장이 공동대표였던 12개 L투자회사들은 지난달 31일 신 회장 단독 대표로 모두 바뀌었다. L투자회사 지분은 롯데홀딩스가 100% 소유하고 있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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