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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숨은 가족사 첫 공개

입력
2015.08.12 17:42

뿌리공원 족보박물관 특별전

윤봉길이 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 홍구공원 거사를 앞두고 고향의 아들에게 남긴 편지 '강보에 싸인 두 병정에게'는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하여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로 시작된다.
윤봉길이 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 홍구공원 거사를 앞두고 고향의 아들에게 남긴 편지 '강보에 싸인 두 병정에게'는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하여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로 시작된다.

전국 유일 효 테마파크인 대전 뿌리공원 내 한국족보박물관이 독립운동가의 족보와 가계 기록을 조명하는 특별전시회를 연다. 독립운동가의 투쟁사 등 공적 나열을 넘어 일반인에게 잘 드러나지않은 가족사를 처음으로 총정리해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14일 개막하는 특별전의 테마는 ‘애국애가(愛國愛家), 독립운동으로 가문을 세우다’

대전 중구(청장 박용갑)는 광복 70주년을 더욱 뜻깊게 맞기 위해 연초부터 이 전시회를 기획한 뒤 독립운동가의 가계도를 수집하느라 7개월간 정성을 쏟았다.

전시대상은 수많은 독립운동가 가운데 최고영예인 대한민국장을 받은 인물 25명으로 압축했다. 이 가운데 중국인 5명을 제외한 20명의 성씨와 가문을 전시한다. 중구는 윤봉길과 김구 등 독립운동가 11인의 족보나 가계기록까지 세밀하게 파악해 흥미진진한 가족사를 담아냈다. 안중근의 조카딸과 김구의 아들이 혼인한 기록이나 안창호의 형제나 사촌까지 죄다 독립운동을 한 사실 등이 망라됐다. 족보 등 관련 유물과 사진 등도 물론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박용갑 청장은 “독립운동가 및 가족에 대한 감사를 담아내려 전시회를 준비했다”며“이번 특별전이 그동안 사회적인 업적을 중심으로 인물을 조명하던 독립운동사 연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뿌리공원은 14일부터 사흘간 무료개방한다. 이번 특별전은 1년간 상설전으로 이어진다.

최정복기자 cj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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