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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눈] ‘욕설녀’에서 ‘피해자’로… 이태임 복귀가 가능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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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태임(30)은 후배에게 욕을 했다는 보도로 인해 ‘욕설녀’로 통했다. 그러나 한 달도 안 되서 그녀는 다시 피해자 신분으로 바뀌었다. 차갑기만 하던 여론이 금새 따듯하게 변하면서 이태임의 활동에 시동을 거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이태임은 현대미디어 계열인 드라마H 채널에서 방송되는 16부작 미니시리즈 ‘유일랍미’(唯一拉美 You’ll love me)의 여주인공으로 출연해 연예계에 복귀한다. ‘욕설논란’ 이후 5개월 만이다.
지난 3월 한 매체는 이태임이 제주도에서 MBC 예능 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를 촬영하다 후배 예원에게 욕설을 하며 말다툼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이와 관련된 기사들이 인터넷을 뒤덮었고 이태임은 피의자로 전락해 ‘욕설녀’가 됐다.
여론은 싸늘했다. 이태임은 또 다른 언론을 통해 “예원이 먼저 반말을 했다”며 억울한 심정을 전했지만 메아리로 돌아올 뿐이었다. 당시 그가 출연 중이던 SBS ‘내 마음 반짝반짝’에서도 하차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소속사를 통해 두 번의 사과를 했지만 이태임은 더 이상 활동을 이어갈 수 없었다.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뒤 공백기를 가졌다.
하지만 한 달도 되지 않아 인터넷에는 이태임과 예원이 말다툼을 벌이는 동영상이 유출돼 나돌았다. 이태임이 말한 대로 예원이 반말조로 대화를 이어가는 상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물론 이태임의 욕설도 있었다. 하지만 여론은 예원이 원인 제공을 했다며 ‘이태임 동정론’이 확산됐다.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라는 예원의 발언은 여러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패러디하며 유행처럼 번졌을 정도였다.
예원은 지난 6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이태임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원을 향한 여론은 이태임이 ‘욕설녀’로 질타를 받던 때와 똑같이 차가웠다. 특히 이태임이 자숙하는 동안 예원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해 논란을 더욱 키웠다.
그렇게 둘의 ‘욕설논란’은 잊혀지는 듯했다. 드라마 ‘유일랍미’의 제작사 지담이 “이태임이 극중 드라마 작가 지망생이자 ‘3포 세대’의 백수 박지호 역으로 출연한다”며 “그는 지금과는 180도 다른 이미지를 선보이며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11일 밝히면서 이태임의 활동 재개를 알렸다. 이에 맞춰 이태임은 인터뷰까지 하며 적극성을 보였고 드라마 홍보 효과는 극에 달했다.
이태임에 복귀에 대해 네티즌들은 여러 의견을 내놨다. “이태임은 활동 접고 자숙한 게 신의 한 수였고, 예원은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이 악 수였다”(gana***), “둘 다 잘못했지만 예원이 더 욕을 먹는 이유는 이태임은 자신의 잘못 인정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고, 예원은 거짓말하고 책임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서다”(np1***), “인생사 힘 없는 경우 많이 겪는데 ‘욕설 동영상’ 유출로 운이 좋았다”(ne****), “이태임은 이미지 바꿔서 드라마 홍보까지 했으니 이겼다”(3m****),“두 사람 모두 잘못을 인정하고 앞으로는 방송 생활 그렇게 하지 말길”(ke****)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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