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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타격에… 6월 소비판매 3.7%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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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4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 호텔업은 전달 대비 26.5%나 줄어
산업생산은 0.5% 늘어 반등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따른 소비 위축은 예상대로였다. 메르스가 강타한 6월 대표적인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4년4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소비 위축에 숙박과 음식업 등 서비스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7월 이후 소비 심리가 다소 개선되고 있다지만, 메르스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데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6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3.7% 급감했다. 2011년 2월(-5.8%) 이후 가장 큰 폭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작년 4월(-0.8%)과 비교해보면 감소폭이 4배를 넘는다.
특히 의복과 신발, 가방 등 당장 구입하지 않아도 문제될 게 없는 준내구재 판매가 전달보다 12.1% 줄어든 것이 눈에 띄었다. 소매 업태별로는 백화점(-13.9%)과 대형마트(-11.6%)의 소매판매가 크게 감소했다.
메르스 충격에 서비스업생산도 잔뜩 움츠러들었다. 전달과 비교해 1.7% 감소했는데 숙박(-17.1%)과 음식점업(-8.7%)이 입은 타격이 컸다. 중국인 관광객 등 해외 방문객이 줄어든 탓에 호텔업 생산은 전달 대비 26.5%나 감소하는 된서리를 맞았다.
우리 경제의 생산 수준을 나타내는 전(全)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5% 증가하면서 4개월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석유정제(7.7%)와 기계장비(5.3%)의 생산 증가로 광공업생산(2.3%)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3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던 설비투자도 3.8% 증가하면서 반등했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2.0%포인트 오른 75.2%를 기록했다. 그러나 “호전이라기 보다는 이전 3개월 동안 부진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봐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기업들의 체감경기 지표를 통해서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이 실린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의 업황BSI(70)는 전달보다는 4포인트 올랐지만, 메르스 사태 이전인 4월(80)이나 5월(73)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문 것으로 분석됐다. 메르스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향후 경기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소비지표는 점차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휴가철 외국인 관광객 감소 등이 지속되면서 서비스업 회복은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0.3%포인트),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0.5%포인트) 모두 하락한 것도 전망을 어둡게 한다. 김성태 KDI 경제동향전망팀장은 “메르스 여파뿐 아니라 중국 증시 불안 같은 외부 요인과 수출 부진이 여전하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보면 앞으로 약간의 반등 정도는 있겠지만,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남상욱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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