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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왕자 "플라티니, FIFA 회장 안된다"

입력
2015.07.30 16:27

"부패 스캔들 블래터와 한통속" 비판

출마 선언하자 수시간만에 직격탄

미셸 플라티니
미셸 플라티니

제프 블래터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을 겸하고 있는 알리 빈 알 후세인(40) 요르단 왕자가 미셸 플라티니(60ㆍ프랑스)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내년 2월 예정된 차기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지 불과 수시간만에 직격탄을 날렸다. 알리 왕자는 30일 성명을 내고 “플라티니 회장은 FIFA 회장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FIFA는 부패 스캔들에 허우적대고 있다. 밀실 행정과 비밀거래는 이제 끝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알리 왕자가 플라티니 회장의 과거 행동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플라티니 회장은 FIFA 비리의 장본인으로 꼽히는 제프 블래터 회장을 한때 지지한 바 있다. 알리 왕자는 플라티니 회장이 현재는 ‘반(反) 블래터’를 외치고 있지만, 결국 그도 블래터 회장과 한통속이라는 의견을 표명한 셈이다.

알리 빈 알 후세인
알리 빈 알 후세인

지난 5월 FIFA 회장 선거에서 제프 블래터(79ㆍ스위스) 현 FIFA 회장과 대결했다가 1차 투표에서 패한 알리 왕자는 “명확한 것은 FIFA에 새롭고 독립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며 “축구선수들과 팬들은 더 존중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기 회장 선거 출마와 관련해선 “각국 축구협회장들과 만나 조언을 들어보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무사 빌리티 라이베리아 축구협회장도 플라티니 회장의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못마땅해 하고 있다. 그도 지난 FIFA 회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고배를 마신 인물이다.

빌리티 회장은 “플라티니 회장이 언제부터 개혁을 부르짖었느냐. 그는 집행위원회 자리에서 개혁을 이야기한 적이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꾸자고 하는 모든 것들이 플라티니 회장이 지지해왔던 것들”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이와 달리 플라티니 회장의 출마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세력도 있다. 그렉 다이크 영국축구협회 회장은 “플라티니 회장의 선거공약을 아직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FIFA를 가장 잘 개혁할 인물일 것이다”며 “가장 어려운 시기에 FIFA를 새롭게 이끌어갈 지도자로서 충분히 지지를 받게 될 것”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다이크 회장은 예전부터 ‘친(親) 플라티니’의 선봉 역할을 해왔다. 로엘 르 그라엣 프랑스축구협회 회장도 “플라티니 회장이 FIFA 회장 선거 1차 투표에서 큰 지지를 받고 당선될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사람들을 단합하게 하는 법을 잘 알고 있다. FIFA 회장은 그의 운명”이라며 플라티니 회장의 당선을 확신했다.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도 30일 AFC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플라티니 회장의 출마 결심에 주목한다”며 “플라티니 회장은 어려움에 빠져 있는 FIFA의 상황을 안정적이고 매끄럽게 정상화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후보”라며 사실상 지지 의사를 전했다.

한편 FIFA 회장 선거에 출마 의사를 내비친 이들은 플라티니 회장 외에도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지쿠 전 브라질 축구스타, 디에고 마라도나 전 아르헨티나 감독 등이 있다. 회장 선거에 뛰어들 이들은 10월 26일까지 FIFA 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을 해야 한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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