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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회장 출마 굳힌 정몽준…'지지기반 확보했나'

입력
2015.07.21 13:41

최근 플라티니 UEFA회장 접촉 등 세계 축구계서 광폭 행보

"출마선언은 어느정도 확신 반증…선점효과도 있어"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 부회장이 내년 2월 예정된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선언했다. 연합뉴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 부회장이 내년 2월 예정된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선언했다. 연합뉴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 부회장이 내년 2월 예정된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선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21일 "FIFA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차기 회장 선서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FIFA 회장 선거 출마 선언은 지난달 3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여러 축구인의 의견을 듣고 신중하게 선택하겠다"고 말한 뒤 48일 만에 나온 것이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달 기자회견 자리에서는 FIFA 회장 선서 출마를 놓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1994년부터 2011년까지 FIFA 부회장을 맡아온 17년 동안 '반(反) 블라터' 진영에서 활동했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확실한 지지 기반이 현직 부회장 시절 때보다 약해졌다는 판단 때문에 서둘러 출마 선언을 하지 못했다.

여기에 2011년 FIFA 부회장 선거에서 떨어진 뒤 세계 축구계의 주요 인사들과의 교류도 원활치 않게 된 상황에서 섣부르게 FIFA 회장직에 도전했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 명예회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본격적으로 세계 축구 관계자들과 교류를 시작했다.

차기 회장 후보로 급부상한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과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열린 독일 베를린에서 만난 것을 시작으로 뉴질랜드에서 열린 2015 FIFA U-20 월드컵 결승전도 참관하면서 주요국가 관계자들과 FIFA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면서 정 명예회장은 FIFA 회장 선거 출마 의지를 굳혔고, 마침내 이날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하지만 정 명예 회장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전통적으로 FIFA 수장은 유럽인들의 전유물이었다.

지금까지 8명의 회장이 FIFA를 지휘했는데, 브라질 출신의 주앙 아발랑제 전 회장을 빼면 나머지 7명은 모두 유럽(잉글랜드 3명·프랑스 2명·벨기에 1명·스위스 1명) 출신이었다.

이 때문에 정 명예회장은 유럽의 견제를 뚫고 자신만의 지지 세력을 확보하는 게 우선 과제다. 특히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플라티니 UEFA 회장에 대항하기 위한 자신만의 FIFA 개혁 방안을 만드는 게 급선무다.

다만 플라티니 UEFA 회장 역시 한때 부패의 상징이 된 제프 블라터 회장의 선거 운동을 도와준 전력이 있는 만큼 정 명예회장으로선 '반(反) 블라터 정서'의 선두 주자임을 '유권자'들에게 강조하는 게 중요하다.

축구계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이 출마 선언을 했다는 것은 그동안 세계 축구계 인사들과 만나 이야기하면서 어느 정도 확신이 생겼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플라티나 UEFA 회장이 아직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는 상황에서 기존에 출마 선언한 인사들보다 정 명예회장이 세계 축구계에서 위상이 더 높은 만큼 유력 후보 자리를 선점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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