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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호 랩, '딸내미' 대신 저격 당한 산부인과 의사 '버럭'

입력
2015.07.13 18:48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

송민호의 랩 가사를 듣고 급기야 산부인과 의사까지 들고 일어났다.

13일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지난 10일 방송된 엠넷의 '쇼미더머니4'에서 송민호의 랩 가사를 문제삼으며 "대한민국 여성에게 성적 모욕감을 준 것은 물론 4000여 산부인과 의사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성명을 냈다.

문제가 된 가사에 대해 이들은 "자신이 저격한 여성들이 자기 앞에서 산부인과에서처럼 다리를 다 벌린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며 "이 방송을 시청한 10대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성적 가치관 및 산부인과에 대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연 산부인과가 여성들이 남성들 앞에서 다리나 벌리는 곳으로 폄하되어야 할 곳이냐며 쏘아 부쳤다.

또 "이런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을 여과 없이 방영한 채널 및 제작진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도 해당 사태에 대한 사과 및 재발방지에 대한 성의 있는 공식적 의견 표명을 적극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충분한 수준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없이 무성의로 일관하거나 어물쩡 넘어가는 일이 생긴다면 여성부와 보건복지부에 강력한 항의와 더불어 법적인 대응을 통해 물적, 심적 보상을 강제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쇼미더머니4' 제작진은 결국 사과의 뜻을 밝혔다. 가사 논란에 대해 "명백한 제작진의 실수"라며 "편집에 더욱 더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쾌감과 실망감을 드리게 된 점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사전 심의에 더욱 더 신중을 기하겠다"며 꼬리를 내렸다.

송민호 역시 자신이 속한 팀 위너의 SNS 계정을 통해 "논란이 된 가사에 대해 진심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다. 쟁쟁한 래퍼들과의 경쟁 프로그램에서 그들보다 더 자극적인 단어 선택과 가사를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잘못된 결과를 초래한 거 같다"며 "정신을 차리고 나니 방송에 나온 저의 모습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한없이 창피하고 부끄럽다. 진심으로 사과하며 음악으로 빚어진 실수를 더 좋은 음악으로 만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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