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음압병상 70% 활용"…격리자 303명 늘어 1,667명

입력
2015.06.04 14:30

자가격리 1,503명·시설격리 164명…격리해제 62명

복지부 "메르스 정보 '공개 불가' 방침 변화없다"

메르스 바이러스 변이 조사결과 이르면 내일 발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MERS) 공포가 커지고 있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출근을 하고 있다. 뉴시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MERS) 공포가 커지고 있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출근을 하고 있다. 뉴시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수가 35명까지 늘어나면서 전국의 국가지정 음압병상 70%를 메르스 환자들이 이용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메르스 환자가 이용할 수 있는 국가지정 음압병상 47개 중 33개가 이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가용한 병상의 70%를 메르스 환자들이 이용하는 셈이다.

음압치료실은 병원균이 병실 밖으로 나갈 수 없도록 설계된 병실이다. 메르스 환자는 감염 전파를 막기 위해 음압병상에서 치료 받아야 한다.

전국의 국가지정입원치료병원의 음압병상은 전국 17곳의 100여곳 이상이지만, 일부는 다인실이다.

메르스 환자 한 명은 다인실을 혼자 사용해야 하는 만큼, 메르스에 활용할 수 있는 격리병상이 절반 이상 줄어든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대책본부는 "국가지정 격리병상이 아니어도 음압병상을 가진 민간 병원에 메르스 환자를 입원 격리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책본부는 이어 환자 발생 병원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은 다시 확인했다.

대책본부 권준욱 총괄반장은 "의료기관을 위해 기관명 공개를 꺼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환자들의 불편이나 애로사항 발생을 우려해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지방 대학병원에서 메르스 발병 사실을 공개하는 자체 기자회견을 예정했다가 취소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압력을 넣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중앙메르스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국내에서는 35명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격리자는 1천667명으로 전날 1,364명보다 303명이 늘었다. 자가격리자가 1,503명, 기관에 격리된 감염의심자가 164명이다.

격리 기간에 증상이 발현되지 않아 격리가 해제된 인원은 전날보다 10명이 증가한 62명으로 집계됐다.

대책본부는 공군 간부, 특정 지역 80대 사망자 등의 메르스 감염 여부는 현재 확인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에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변이했는지 이르면 5일 결과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책본부는 이어 대부분의 감염이 발생한 ⓑ병원에 대해서는 환경 검체를 채취해 연구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방역 활동을 종합해서 효과를 높이는 '특단의 대책'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SNS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역학 조사상 오류설에 대해서 '의무 기록으로 확인했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날 SNS에서는 국내 첫 메르스 환자인 25번째 환자(57)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복지부의 역학 조사 결과가 잘못됐으며 25번째 환자는 첫 환자가 아닌 다른 감염자에 의해 3차 감염됐다고 주장하는 글이 나돌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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