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괴담 유포자 첫 입건

입력
2015.06.03 21:49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관련한 유언비어를 퍼트린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메르스 괴담 유포자가 입건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3일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이모(4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지난 2일 오후 2시 20분쯤 ‘메르스 발생 병원. 현재 격리조치 중’이라는 글과 이 지역 A병원 등 병원 4곳의 이름이 담긴 메시지를 지인들에게 전파해 업무를 방해한 혐의다.

이 메시지가 퍼지면서 문의전화에 시달린 A병원은 같은 날 오후 10시쯤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은 최초 유포자를 추적해 3일 오전 11시30분쯤 이씨를 붙잡았다.

조사 결과 문제의 메시지는 미국에 거주하는 이씨의 친구가 이씨를 포함, 친구들과 함께 공유하는 모바일 메신저에 올린 글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에서 “진실이라고 믿어 주변에 알리기 위해 전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씨가 가족에게는 메시지를 보내지 않는 등 처음부터 유언비어임을 인식하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 메시지에 거론된 병원은 메르스 발생과는 관련이 없었다”고 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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