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도 의심환자… 강원ㆍ호남ㆍ제주만 '청정지역'

입력
2015.06.03 18:25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보름 만에 부산에서도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방역망이 속수무책으로 뚫리면서 이제 남은 메르스 ‘청정지역’은 강원과 호남, 제주뿐이다.

3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경기 평택에서 메르스 감염자 2명이 처음 확인된 뒤 이날까지 확진자가 모두 30명으로 늘었다. 하루 1,2명에 그치던 발병자수도 이달 들어 7명(1일), 5명(2명) 등으로 증가 추세다.

서울과 충남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다. 이날 충남 천안의 한 병원에선 입원 중이던 의심환자 2명 가운데 40대 여성이 확진자로 판명됐다. 격리병동에 머물고 있는 이 여성은 다른 의심환자 1명(남)과 아산에서 감염자를 진료했던 의료진이다.

경북의 한 병원에도 확진자 2명이 입원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에서는 전날 유럽에서 두바이를 경유해 입국한 20대 여성이 의심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

인천국제공항을 둔 인천시에는 메르스 의심자만 14명이나 된다. 아직까지 확진자는 없으나 50대 여성 등은 격리돼 보건당국의 관리를 받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탑승객 전원이 발열 검사 등을 받고 출국할 수 있도록 검역관과 장비를 배치하는 등 메르스 차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부산에서는 이날 메르스 의심환자가 처음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임산부 A(29)씨와 한국인 B(42)씨, 지난달 18일 이집트를 경유한 한국인을 중국에서 접촉한 C씨 등 3명이 고열 등으로 격리된 상태다. 이들에 대한 질병관리본부의 검체 검사결과는 4일 나온다.

시 메르스 대책본부 관계자는 “A씨와 B씨 경우 현재 체온이 정상범위 안에 있고 C씨는 체온은 38도를 넘지만 잠복기가 경과됐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었다”며 “정확한 검사결과가 나오는 것을 토대로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원도는 다른 시ㆍ도에서 발생한 메르스 환자를 수용할 격리병상을 확보해 달라는 보건복지부의 요청을 거절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ㆍ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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